서울 송파구청이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콘서트 등에 내렸던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완화하고 공연 개최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미스터트롯` 콘서트 재개도 협의된다.
송파구는 31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돔)과 핸드볼경기장을 운영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내렸던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명령을 `방역지침 준수 집합제한 명령`으로 완화한다고 밝혔다.
새 집합제한 명령에 따르면 체조경기장과 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되는 공연은 반드시 구의 `대규모 공연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지침 내용은 ▲ 수용 인원의 40% 이하로 시설 사용 ▲ 좌석 폭이 0.5m 이하일 경우 2칸 이상 띄어앉기 ▲ 관람객의 마스크 착용여부 확인을 위한 관람석 모니터링 ▲ 스탠딩 공연 금지 ▲ 관중의 함성, 구호, 합창 금지 등이 골자다.
구는 "상위 기관의 별도 가이드라인이 없는 점을 고려해 관련 지침을 우선적으로 마련했다"며 "향후 신청되는 행사에 대해서는 방역 준비사항 등을 꼼꼼하게 점검해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침이 마련되면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예정됐다가 연기된 `미스터트롯` 콘서트도 재개 가능성이 열린 것으로 해석된다.
송파구 발표 이후 `미스터트롯` 콘서트 제작사 쇼플레이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측과 공연 재개를 협의할 예정"이라며 "아직 합의된 것은 없다. 곧 결론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쇼플레이는 당초 지난 24일부터 3주간 체조경기장에서 거리 두기 좌석제를 적용해 회당 5천200명이 관람하는 `미스터트롯`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송파구가 지난 21일 5천 석 이상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1주차(7월 24∼26일)와 2주차(7월 31일∼8월 2일) 공연을 잠정 연기했다.
제작사는 행정명령에 강력히 반발하며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도 냈지만 기각됐다.
앞서 송파구의 집합금지 명령으로 `미스터트롯` 콘서트 외에도 여러 공연이 영향을 받았다.
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하려던 JTBC `팬텀싱어3` 서울 콘서트도 경희대 평화의 전당으로 장소를 옮겼고 가수 김호중도 팬 미팅 장소를 체조경기장에서 강서구 KBS아레나로 바꿨다.
야외인 올림픽공원 88호수 수변무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밴드 데이브레이크 콘서트는 집합금지 명령 대상에 직접 해당하지는 않지만 올림픽공원 측의 취소·연기 권고로 취소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