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중국 남부지역의 폭우로 제주 연안에 저염분수 유입이 예상됨에 따라 다음 달 4일 현장 조사를 한다고 30일 밝혔다.
중국 남부지역에 위치한 창장(長江·양쯔강)은 지난 12일 초당 8만3,200톤의 물이 흐르는 유출량을 기록한 후 26일 기준으로도 7만톤 이상의 물 유출량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제주 연안에 염분농도 30psu(바닷물 1㎏당 녹아있는 염분의 총량을 g로 나타낸 것) 이하인 저염분수가 유입될 수 있다. 저염분수는 수산생물의 삼투압 조절에 영향을 끼쳐 스트레스를 받게 하고 심하면 폐사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해수부 소속 국립수산과학원은 천리안위성이 보내는 실시간 어장 정보시스템을 통해 저염분수의 이동 경로와 유입현황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 달 4일부터는 수산과학조사선 탐구3호와 탐구8호를 보내 동중국해 북부와 제주도의 자취도, 모슬포항을 포함한 연안 등에서 정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한다.
수산과학원은 저염분수 모니터링 결과를 제주특별자치도와 어업인 등에게 신속하게 제공하고 국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
www.nifs.go.kr)에도 게시할 계획이다.
어업인들을 위한 `저염분수 대비 어장·양식장 관리 지침`도 배포한다.
수산과학원은 저염분수 유입이 우려될 때에는 양식장과 마을어장에서 물고기, 전복, 소라 등을 조기에 출하하라고 조언했다.
또 양식장에는 저염분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지하 바닷물을 공급하고 액화산소 장치를 가동해 용존 산소량을 높이는 등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물에 잠긴 중국 양쯔강 인근 주택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