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서 29일(현지시간) 15만명을 넘겼다.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439만491명, 사망자 수를 15만34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 15만명은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66만2천여명)의 22.7%에 달하는 수치다.
사망자가 15만명을 넘긴 것은 지난 2월 6일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리타카운티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지 174일 만이다. 또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긴 때(5월 27일)로부터는 63일 만에 5만명이 더 늘었다.
정점이던 4월 하루 2천명이 넘었던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경제 재개를 전후해 하향 안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하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며 코로나19가 재확산하기 시작한 이후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달 초순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사망자 수는 지난달 21일 약 50일 만에 하루 1천명을 넘겼다.
급기야 28일에는 1천592명의 사망자가 나오며 하루 사망자 수가 2개월 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7일간의 일일 평균 사망자 수도 28일 1천명을 넘겼다고 CNN은 집계했다. 7일 평균 사망자가 1천명을 넘긴 것은 지난달 2일 이후 처음이다.
사망자 수뿐 아니라 입원 환자 수도 4월의 정점 수준에 도달해 있다.
다만 한때 7만7천명을 넘겼던 하루 신규 환자는 28일 5만7천600명으로 집계되며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환자가 급증하자 주들이 앞다퉈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술집 영업을 중단하는 등 조치에 나선 것이 효과를 내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그러나 신규 환자의 급증이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수주의 시차가 있다는 점을 들어 당분간 사망자 증가가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의과대학협회(AAMC)는 이날 코로나19 억제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미국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통제해야 하며 그러지 못할 경우 사망자가 수십만명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AAMC 사장 겸 최고경영자(CE) 데이비드 스코튼은 "생명을 살리고 팬데믹을 끝내며 미국의 경제를 복원하고 우리 삶을 정상으로 되돌리려면 단호하고 조직적인 행동이 긴급히 요청된다"고 말했다.
8∼9월에 시작하는 새 학년도는 미국의 코로나19 방역에 또 다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학교에 대면수업을 재개하라고 거세게 압박하는 가운데 교사나 학부모 등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에는 아직 불안하다고 말하고 있다.
경제 재개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했듯 학교 수업 재개가 코로나19 환자의 증가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28일 일부 주지사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자연스럽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루빨리 정상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사람은 마스크를 쓰고 외식을 삼가는 등 더 절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다소 무섭고 가혹하게 들릴지 모른다"면서도 아이들이 학교에 복귀하면 이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어떻게 반응하고 이를 전염시키는지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