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SRF열병합 발전소, 준공후 3년째 정상 가동 못해]고체 폐기물을 연료로 온수와 전기를 생산하는 전남 나주 SRF열병합 발전소는 자원순환형 에너지공급도시를 만든다는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2017년 9월 준공됐다.
하지만 환경 유해성을 우려한 주민 반대에 제대로 가동조차 되지 않고 있다.
<나주 SRF열병합 환경영향조사 일지>
`20. 1. 14 시민참여형 나주 SRF 발전소 환경영향조사 착수
`20. 5. 7 나주 SRF 발전소 환경영향조사 종료
`20. 7. 9 나주 SRF 발전소 환경영향조사 결과 발표
환경 유해성에 대한 검증을 위해 지난 1월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환경영향조사가 시작됐고, 7월 9일에는 환경영향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사 결과는 `환경 유해성이 없다` 이다
발전시설을 가동할 때 굴뚝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은 환경기준 대비 항목별로 최저 0.0001%~최대 0.14%수준으로 분석됐고, 악취 역시 환경 기여율이 0.01~0.12% 수준으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음은 39.6데시벨로 일상 생활시 주택의 거실에서 들리는 소음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영향조사 6개 분야 측정…발전시설 운영 양호]
7월29일에는 환경영향조사 결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자문결과도 발표됐다.
대기와 악취 등 6개 세부 항목에 대해 분야별 전문가들이 재검토하는 과정을 거친 내용이 공개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는 시설의 운영이 매우 양호한 수준이며 주변 대기질과의 환경영향에 대한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환경측면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과 함께 구성된 주민참관단 활동을 권고하고, 유지관리와 신뢰성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공정별 오염품질 농도를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측정 결과 기술적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없지만 주민들의 우려는 남아 있는 만큼 주민 참여형 운영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발전시설 인근 주민에 대한 지원방안도 제시 됐다.
김석준 한국폐자원에너지기술협의회 고문은 가능하다면 시설의 혜택을 보게 되는 타 지자체에게서 받은 처리 비용의 일부를 발전시설 인근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방안과 지역 주민의 열, 전기 사용료 감면 혜택을 제안했다.
동종인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주민들의 열이용 혜택이 좀 더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협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민반대 여전...발전소 가동은 언제쯤?]환경영향 조사와 조사 결과에 대한 전문가 집단의 재검토 과정까지 거쳤지만 여전히 지역 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전문가 간담회 장에는 `발전소 가동반대`를 외치는 주민들이 상경해 간담회장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김용인 나주열병합발전소 쓰레기연료사용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위원장은 "환경영향조사 결과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 결과가 아니다"며 "미미한 양이라도 유해물질이 나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주민 건강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모르는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이어 "난방요금 인상분을 부담하는 한이 있더라도 SRF소각은 막을 것이다"며 "고체 연료 방식이 아닌 LNG연료 방식의 발전소 가동만이 해결책 이다"고 주장했다.
간담회 이후 주민수용성 조사를 실시된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기존 SRF 사용 방식과 LNG 사용 방식 중 하나를 택한다.
주민들이 인센티브 반납까지 외치며 고형 폐기물 소각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3년 가까이 멈춰있는 발전소의 정상 가동을 위한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