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대형 제약사도, 마스크를 만드는 유수의 대기업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실적 악화를 피해가지 못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는 2분기 매출이 118억달러(약 14조2천억원)로 지난해 같은 분기(133억달러)보다 11% 줄었다고 이날 밝혔다.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보다 32% 급감했고, 순이익도 지난해 55억5천만달러(약 6조7천억원)에서 올해 34억3천만달러(약 4조1천억원)로 크게 줄었다.
주로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바이오의약품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 늘었으나, 특허가 만료된 약을 파는 자회사 업존의 매출 급감(-32%)이 큰 타격을 줬다.
게다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환자들이 병원 방문을 꺼린 탓에 전반적인 의약품 매출 하락을 면하지 못했다. 회사 측은 병원 기피 현상에 따른 매출 감소액이 5억달러(약 4%)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화이자의 2분기 전체 매출은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15억8천만달러보다는 많다. 2분기 주당 순이익도 0.78달러로 시장 전망치(0.66∼0.67달러)를 웃돌았다.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손잡고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해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미 대기업 3M은 코로나19에 따른 마스크 수요 급증에도 불구하고 다른 분야의 실적 부진으로 엇갈린 성적표를 내놨다.
3M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2.2% 떨어진 72억달러(약 8조6천억원)에 그친 반면, 영업이익은 13억달러(약 1조6천억원)로 1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1.78달러로 지난해 2분기 1.92달러보다 줄었고, 시장 전망치(1.80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N95 마스크 생산이 두 배로 급증하고 주택 수리용품과 청소용품 판매도 늘었으나, 문을 닫은 사무실과 병원이 많아 다른 분야 매출이 줄었다. 마스크 제조는 3M의 사업 분야 중 작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WSJ은 전했다.
또 3M은 올해 전체로 N95 마스크 20억매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셧다운` 조치를 시행한 탓에 요식업계 경영 실적도 상당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맥도날드는 2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30.5% 감소한 37억6천만달러(약 4조5천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순이익은 4억8천380만달러(약 6천억원)로 68% 급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