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낭에서 99일 만에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지역 감염 환자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 보건부는 중부 다낭시에 사는 61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베트남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로써 418명으로 늘었다.
이 남성은 현재 다낭의 병원에서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건부는 덧붙였다.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하루 전 다낭에서 발생한 57세 베트남 남성 확진자와 관련됐는지 역시 명확하지 않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57세 남성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외국인 입국을 금지해 온 베트남에서 100일 만에 처음 발생한 지역감염자였다.
두 사람 모두 위중한 상태여서 병원에서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보건 당국은 다낭에서 100일 만에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는 지역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주민 1만명 가량을 대상으로 대규모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또 이날 오후부터 다낭 시내 공원 문을 닫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다시 시행했다.
이와 함께 술집이나 마사지숍 등은 문을 닫도록 했고, 공공장소에서 30명 이상이 모이는 것을 금지하면서 종교·스포츠· 문화 행사도 올스톱 됐다.
향후 2주일간 외부 관광객 유입도 금지했다.
이와 관련, 하이퐁시를 비롯한 다수 지방정부가 최근 다낭을 방문한 주민에게 신고 후 자가격리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다낭으로 대거 몰린 국내 관광객을 통해 코로나19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베트남 당국은 밀입국자에 의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단속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다낭과 꽝남성에서 각각 27명과 21명의 밀입국 중국인이 잇따라 적발돼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와 관련,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공안부 장관에게 외국인 밀입국 조직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