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닥지수가 2년 여 만에 800선을 탈환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주춤하면서 투자자들을 초조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실상 코로나19 2차 확산이 진행되면서 증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종목별로 차별화된 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인데요.
방서후 기자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코스닥 지수가 21개월 만에 800선 고지를 점령한 지 하루 만에 투자자들의 표정이 바뀌었습니다.
코로나19가 아직 진정되지 않았고,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코스닥마저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개별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주도주 선점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우선 코스피에서 주식을 연일 팔아치우는 외국인마저 코스닥에서는 바이오주를 사들이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는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최근 두 달 동안 외국인은 씨젠, 알테오젠, 셀트리온제약 등을 집중 매수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제약·바이오주의 주가가 기대감만으로 지나치게 올랐다며, 과열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KRX헬스케어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8.93배에 달합니다. 해당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10년 이후 최대 수준입니다.
제약·바이오 종목이 몰린 코스닥 신용융자금액만 벌써 7조1,399억원으로 코스피(6조5,291억원)를 압도한 점 또한 '상투'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연주 /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
"올해까지는 (코로나19 백신) 대중화가 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백신이 개발됐다고 해서 단기적으로는 테마성이 강화될 순 있으나 펀더멘털 측면에서 봤을 때는 경기 지표가 급격하게 개선되긴 어렵다는 거죠."
이에 따라 '반짝 급등'에 연연해 특정 섹터에 올인하기 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미국 증시 뿐 아니라 한국 증시에도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미 대선 결과, 한국판 뉴딜 정책 등을 고려한 신재생에너지나 2차전지 관련주가 대안으로 꼽힙니다.
<인터뷰> 이재만 /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후보의 생각을 단순 명쾌하게 정리해 보면 수소, 풍력, 수력 등 여러가지 환경 관련주들이 부각될 텐데, 꼭 조 바이든 후보 뿐 아니라 (우리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도 맞물리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런 쪽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모처럼 개인 투자자들의 주머니를 불린 코스닥. 800에서 주저 앉을 지, 내친 김에 900까지 넘어설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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