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오가 가맹점주들이 서버 비용(주 8800원)만 부담하면 `중개수수료 무료`라는 파격적인 요금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방자치단체의 공공 배달앱까지 시장에 진출해 경쟁이 치열해지자 요금제의 선택권을 확대해 가맹점주 모시기에 나선 모습이다.
그동안 위메프오는 배달앱 서비스를 이용하는 점주에게 5%(부가세 포함 5.5%)의 중개 수수료를 받았다. 그러나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누적 수수료 증대로 인한 입점 자영업자의 부담도 비례해 증가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위메프오는 `공정배달 위메프오`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가맹점주들이 매주 서버비로 8,800원만 내면 되는 정액제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해당 제도는 준비가 마무리되는 9월 중 시행할 예정이다.
입점 업체들은 결제금액의 5%를 중개수수료(부가세 등 외부결제수수료 별도)로 부과하는 기존의 요금체계와 주당 8,800원의 정액 수수료 가운데 유리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위메프오 관계자는 "정액 수수료 제도를 최대한 빨리 내놓아 경영난에 시달리는 골목상권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고객에게도 할인과 적립 혜택을 더욱 확대해 자영업자와 소비자 모두의 돈과 시간을 아껴주는 배달 앱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위메프오의 이번 정책은 기존 배달앱 업체들의 수수료 정책과 비교하면 파격적이다. 배달의민족은 현재 정률제와 정액제를 혼용하고 있다. 정률제인 ‘오픈리스트’는 건당 6.8%(외부결제수수료 별도)를 부과한다. 정액제인 ‘울트라콜’은 깃발 1개(반경 3㎞ 노출)당 월 8만8000원(부가세 포함)으로, 점주들은 평균 3개의 깃발을 꽂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기요는 건당 12.5%(외부결제수수료 별도)의 정률제로만 수수료를 받는다. 쿠팡의 음식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는 주문금액에 상관없이 건당 1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원칙적으로는 약 15% 수수료율이 책정돼 있지만, 3개월 프로모션을 계속 연장하고 있다.
이런 체제에서 배민이나 요기요 등과 비교하면 입점 업체들이 산술적으로 3분의 1 이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위메프오 측의 계산이다. 뒤늦게 배달앱 시장에 뛰어든 위메프오로서는 더 저렴한 요금체계를 도입해 공격적으로 신규 가맹점을 유치하겠단 목표다.
현재 국내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 등 3개 업체가 배달앱 시장의 90%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딜리버리히어로(DH)의 독점 체제다. 이런 상황에서 위메프오(지난해 4월 오픈)의 성장세도 거세다. 올해 5월 기준 거래액은 전년 대비 1263% 증가했고, 매장수는 73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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