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의 유족은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논란에 대해 “대전현충원 안장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 장군의 장남 백남혁(67)씨는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는 것을 아버지와 가족 모두 이미 알고 있었다. 아버지도 생전 만족해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 장군은 국립묘지법에 따라 현충원 안장이 결정됐으며, 서울현충원에 장군 묘역이 만장돼 대전현충원 장군묘역에 15일 안장된다.
그런데도 일부 예비역 장성과 야당을 중심으로 백 장군을 국립대전현충원이 아닌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 장군의 6·25전쟁 공적을 고려하면 예우를 다하기 위해 서울에 안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백씨는 “아버지도 그렇고 가족도 그렇고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며 “아버지도 생전 대전현충원 안장에 만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이나 대전이나 다 대한민국 땅이고 둘 다 현충원”이라며 “아버지가 지난해 건강했을 때 이미 대전에 안장되는 것으로 마음을 먹었다”고 전했다.
유족이 백 장군의 서울현충원 안장을 요구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치며 “명백히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 꼭 안장해야 하냐`에 대해 확실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가족들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 국가보훈처장, 육군참모총장에게도 이러한 뜻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백씨는 "아버지는 국가에서 하라는 대로 하는 분이다. 만약 지금 서울 가라고 하면 아버지는 “‘어떻게 된 거야’라고 할 분”이라며 “물론 가족들은 안장 논란에 대해 각자의 입장을 다 이해한다”고 말했다.
백씨는 “아버지는 평생 대한민국을 위해 살았다. 대한민국이 더 발전하기를 언제나 기원했다”며 “많은 분이 조문을 와서 대단히 감사하다. 감사의 뜻으로 큰절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백 장군의 대전현충원 안장에 대해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백 장군을 동작동 국립 현충원에 모시지 못한다면, 이게 나라인가"고 밝혔다.
반면 정의당과 독립운동가 선양단체 등은 백 장군이 독립군을 토벌한 간도특설대에 복무했기 때문에 국립현충원에 안장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고 백선엽 장군 빈소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