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자 반등 中 증시…3400포인트 돌파
7월 들어 중국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6거래일 만에 400포인트 가깝게 상승했다. 8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4% 오른 3,403.44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8년 2월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기업들의 실적이 회복되면서 증시 유입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9로, 4개월째 `경기 확장`을 기록했고, 중국 내에서는 2분기 3% 성장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정부가 올해 경기 부양을 위해 약 1천조원 이상의 재정투자를 발표한 것에 더해 중국 관영 매체들이 증시 활황을 유도하는 기사를 쏟아 내는 것도 증시 상승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 백발백중 `中 원정개미`...실탄도 늘렸다
중국 증시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 일명 `중국 원정 개미`들의 성적표는 어떨까.
지난 한 달간(6/8~7/7)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서 순매수를 가장 많이 한 종목은 중국 대표 바이오주 항서제약이다. 국내에선 바이오 업체 에이치엘비가 보유한 항암신약 `리보세라닙`에 대한 중국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한 달간 항서제약의 주식을 156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이 기간 주가는 20% 넘게 올랐다.
국내 투자자들이 약 93억원 순매수한 선난서키트는 지난 7일 기준 주가가 180위안까지 올라 한 달간 13%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의 대표 조미료주로 불리는 해천미업도 13% 이상 상승했고, 상하이 푸싱의약은 15%, 주류 기업인 이빈 우량예의 주가는 26% 넘게 올랐다.
화타이증권의 주가 또한 30% 가까이 급등했다. 간만에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거머쥔 원정 개미들은 투자규모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 대한 매수규모는 약 2,0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31억원과 비교해 60% 넘게 투자 규모가 증가했다.
● 한 달 수익률 15% 웃돌아…중국 펀드 `재조명`
중국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면서 중국 펀드도 재조명받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에서 운용 중인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중국 펀드 175개의 지난 한 달간 평균 수익률은 15.60%, 일주일 평균 수익률은 10.55%로 해외펀드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을 냈다.
지난 한 달간 국내 주식형 펀드가 -0.65%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크게 비교된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중국 펀드는 북미(3.70%), 일본(-1.74%) 등 선진국과 베트남(-2.88%), 인도(8.01%), 브라질(0.90%) 등 여러 신흥국 펀드를 앞섰다.
펀드별로 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중국본토CSI3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합성)`이 일주일 간 26.98%의 수익을 올렸고,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인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재간접형)(합성)`이 26.9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나UBS중국1등주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A`와 `삼성CHINA본토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_Cf` 등도 일주일 새 10%를 웃도는 수익률을 보였다.
하반기에도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한편, 증시 과열을 지적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아직 경제 회복을 기대하기는 이르고,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긴장감도 유효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또 최근 강세장이 중국 정부의 유도 하에 이뤄진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2015년과 같은 증시 버블과 버블 붕괴 재현을 우려하는 시각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