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 KDI가 "우리경제는 소비부진이 완화됐지만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대외수요 감소로 경기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8일 발간한 `KDI 경제동향 7월호`에서 "대외수요 위축에 따라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6월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보다 18.5% 감소했다. 품목별로 자동차(-33.2%), 자동차부품(-45.0%), 석유제품(-48.2%)이 부진을 지속하고 반도체(0.0%)의 증가폭도 축소됐다.
KDI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3월부터 다섯달 연속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5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5.6% 감소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광공업생산(-9.6%)은 전 세계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외수요 감소로 자동차(-19.5%→-35.0%), 전자부품(-15.3%→-24.0%), 금속가공(-9.3%→-17.0%) 등에서 감소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업생산(-4.0%)은 숙박·음식점업(-24.6%→-14.0%)과 도소매업(-7.6%→-4.5%)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소폭 축소됐지만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KDI는 "제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출하 감소, 재고율 상승, 가동률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5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6.5)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98.9)는 전월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했다.
다만 소비는 소매판매액이 증가하며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5월 소매판매액은 1.7%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증가세로 전화했다.
KDI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방역체계 전환으로 소비가 소폭 회복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