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사기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김재현(50) 대표 등 경영진의 구속 여부가 7일 결정된다. 지난달 말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첫 신병 확보 시도다.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김 대표 등 4명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 수사가 필요한지 살핀다. 결과는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오현철 부장검사)는 지난 5일 김 대표와 옵티머스 2대 주주 이모(45) 씨, 이 회사 이사 윤모(43) 씨와 송모(50) 씨 등 4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김 대표 등의 구속영장에 ▲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 사문서위조 및 행사 등의 혐의를 기재했다.
김 대표 등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 원을 끌어모은 뒤 서류를 위조해 실제로는 대부업체와 부동산컨설팅업체 등이 발행한 부실 사모사채를 펀드에 편입시킨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17일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26호를 시작으로 환매가 중단된 펀드 규모는 1천억원을 넘는다. 지난 5월 말 기준 펀드 설정 잔액 5천172억원 중 사용처를 제대로 소명하지 못하는 금액만 2천500억원가량에 달해 추가 환매 중단 사태가 예상된다.
펀드를 판매한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지난달 22일 옵티머스 임직원 등을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금융감독원도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지난달 24~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옵티머스 등 18곳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지난 4일 오전 김 대표와 이씨를 체포해 지난 5일 밤까지 조사한 결과 윤씨 등 다른 이사진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하고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옵티머스 2대 주주 이씨는 대부디케이에이엠씨·아트리파라다이스·씨피엔에스 등 펀드 자금이 흘러 들어간 상당수 업체의 대표를 맡고 있다. H 법무법인 대표이자 옵티머스 이사인 윤씨도 감사 등으로 이들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30일 검찰 조사를 받은 윤씨는 서류 위조 등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펀드 사기가 김 대표의 지시에서 비롯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김 대표 측은 투자처 발굴을 담당한 H 법무법인이 채권양수도계약서 등을 위조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고 자신도 피해자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관련자들 신병을 확보한 뒤 펀드 자금이 최종적으로 어디까지 흘러 들어갔는지, 펀드 운용에 관여한 판매사와 수탁사·사무관리회사 등에 법적 책임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