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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현 선수 죽음 ‘늑장 대응’ 비판에 내몰린 경주시·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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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유망주 고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할 때까지 전 소속팀인 경북 경주시와 경주시체육회가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고(故) 최숙현의 사례처럼 생전에 훈련 중에 당했던 가혹행위에 대해 전 소속팀 관계자들을 고소하고,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와 대한철인3종협회에도 가혹행위를 신고했지만 제대로 된 사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3일 경주시에 따르면 최 선수 아버지는 지난 2월 초 경주시를 찾아 최 선수가 훈련 중에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내용을 설명하고 징계를 요청했다.

최 선수는 2017년과 2019년 경주시청 소속으로 활동하다가 올해 부산시체육회로 팀을 옮겼다.

최 선수가 활동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경주시 직장운동경기부 소속으로 경주시체육회가 시 보조금을 받아 관리한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담당 공무원이 최 선수 아버지와 만난 뒤 감독과 선수를 조사하려고 했는데 전지훈련으로 모두 외국에 나가 있었다”며 “애초엔 3월 중순에 들어오기로 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행기가 끊겨 3월 말에 들어왔다”고 해명했다.

최 선수는 이와 별도로 3월 초에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팀닥터(운동처방사), 선배 선수 2명을 폭행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 수사 지시를 받은 경찰이 3월 11일 수사에 나서면서 경주시는 트라이애슬론팀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수사 결과와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징계 등을 검토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러나 2월 초에 가혹행위 내용을 접수했음에도 4개월 가까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점에서 ‘늑장 대응’이란 비판이 나온다.

경주시체육회 역시 지난 1일 체육인 출신으로 국회에 입성한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기 전까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시체육회는 언론을 통해 사안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1일 오후 늦게 부랴부랴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위원회(인사위원회)를 소집했다.

이어 2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감독과 선수들을 청문한 뒤 감독만 직무 정지시켰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체육회장이 2월에 바뀌었고 3∼4월에 직원들이 새로 왔기 때문에 선수 얼굴도 잘 모르고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안이 불거져 당황스러웠다”며 “검찰 수사와 재판이 끝나면 추가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소속팀 지도자 등의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최숙현 선수 측이 사망 하루 전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는 “지난달 25일 최 선수 가족 측 법률대리인이 인권위에 사건에 대한 진정을 제출해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에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으로 경주시청에서 활동했던 최 선수는 소속팀 감독과 팀 닥터, 선배 등에게 구타 등 가혹 행위를 당하다 지난달 26일 부산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주시체육회 인사위에 나타난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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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donni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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