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소속 의원의 31%는 다주택자로, 이 가운데 주택 보유 상위 5명이 81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상위 다주택자 9명 가운데 4명은 건설·부동산 관련 위원회 소속이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서울시의회 의원 주택보유 실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의회 의원은 모두 110명으로 더불어민주당 102명, 미래통합당 6명, 기타 정당 2명으로 구성된다.
부모·자녀 등 직계가족을 포함(고지거부 제외)해 부동산을 보유한 의원은 93명(84%)이며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1주택 이상의 주택을 소유한 의원은 76명(69%)이다.
경실련은 이들이 보유한 주택에 대해 주택은 아파트, 오피스텔, 단독주택, 연립주택, 복합건물(주택+상가) 등을 포함했고, 오피스텔은 사무용도와 주거용도를 구분신고하지 않아 모두 주택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110명의 평균재산은 1인당 평균 12억6천만원이며 이중 부동산재산은 10억3천만원으로 80%를 차지했다. 본인배우자 기준 2주택 이상 다주택자는 34명으로 전체의 31%였다.
서울시 의원 다주택자 상위 5명은 81채를 소유해 인당 평균 16채, 상위 9명은 총 94채를 보유해 인당 평균 10채 이상의 주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시의원은 강대호 의원으로 서울시 중랑구와 경기도 가평군에 다세대주택 21채와 연립주택 9채를 보유하고 있고, 신고액은 36억9천만원이었다.
보유 주택재산 가액이 가장 높은 이정인 시의원은 47억원을 신고했다. 이 의원은 송파구에 아파트 1채와 다세대주택 4채를 보유했고, 도봉구에도 아파트 3채를 갖고 있다.
성흠제 의원은 은평구에 다세대주택 9채와 복합건물 2채 등 총 11채로 신고액은 9억6천만원이었다. 이석주 의원은 강남구 대치동과 논현동에 각각 아파트, 오피스텔 1채를 보유하고 있고, 강동구에 다세대주택 9채를 갖고 있다.
경실련은 강대호 의원 등 다주택자 상위 9명 중 4명이 서울시 부동산·건설·도시개발업무를 관리하는 도시계획관리위원회와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등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위원회에서 버젓히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총선에서 다주택자들의 주택처분 서약을 받겠다고 한 민주당에 대해서도 "광역의원들의 절대 다수가 민주당인 만큼 다주택을 보유한 광역단체 의원들도 처분하도록 권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