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심장 세포를 직접 공격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세다스-시나이(Cedars-Sinai) 메디컬센터 재생의학연구소의 아룬 샤르마 교수 연구팀은 유도만능 줄기세포(iPS: induced pluripotent stem cell)로 시험관에서 배양한 심근세포(heart muscle cell)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30일 보도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시험관에서 이 심근세포를 감염시킨 후 심근세포 안에서 급속히 분열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심근세포는 감염 72시간 후부터 심장 박동 능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심근세포는 유전자 발현 양상이 달라졌으며 이는 바이러스를 쫓아내기 위해 세포 내부의 방어 메커니즘을 발동시켰음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에 침입할 때 사용하는 숙주세포의 수용체인 안지오텐신 전환효소2(ACE2)를 차단하는 항체를 투여해 봤다.
그러자 심근세포 내 바이러스 증식이 억제되는 동시에 바이러스가 ACE2와 결합하지 못해 심근세포 안으로 쉽게 들어가지 못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가 부정맥, 심부전, 심근염 등 심장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것이 바이러스가 심근세포를 직접 공격한 결과인지,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으로 유발된 염증 폭발에 의한 것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었다.
시험관 실험이 인체에서 실제로 진행된 것을 100% 나타내는 것은 아닐지라도 이 결과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심근세포를 직접 공격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iPS는 배아줄기세포에서만 활성화되는 4개 유전자(c-Myc, Klf4, Oct4, Sox)를 피부세포를 포함한 성체 세포에 주입,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기능을 지닌 만능 원시세포로 역분화시킨 것으로 배아줄기세포처럼 인체의 모든 세포로 분화가 가능하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전문지 `셀 리포트 메디신`(Cell Reports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