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샤오미(小米)가 돌연 인도 매장 간판을 `메이드 인 인디아`(MADE IN INDIA)라는 글씨가 새겨진 주황색 천으로 덮었다.
중국군과 인도군이 국경에서 `몽둥이 전쟁`을 벌인 이후 인도에서 반중 정서가 급속히 고조되자 중국 기업을 향한 불매 운동이 일어나자 자사 제품이 `인도산`이라고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 기술 전문 매체 36kr는 29일 미국 CNBC 보도를 인용, 샤오미가 뉴델리 등 인도 대도시 매장의 간판을 `메이드 인 인디아` 문구가 인쇄된 천으로 가렸다고 보도했다.
샤오미는 직원들에게도 회사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지 못하도록 했다.
최근 히말라야산맥 국경에서 중국군과 인도군 사이에 쇠못이 박힌 몽둥이 등이 동원된 유혈 충돌이 벌어지고 나서 인도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사진을 불태우는 등 격렬한 반중 시위가 잇따라 벌어졌다.
양국 간 정치적 갈등은 중국 제품 불매 운동으로 확대됐다.
샤오미는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게 지키던 상황이어서 중국과 인도의 외교 갈등이 자사의 사업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소 수십명의 사망자를 낸 이번 양국 간 국경 갈등은 샤오미뿐만 아니라 인도 스마트폰을 장악한 다른 업체들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와 비보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각 30%와 17%의 시장 점유율로 1,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도 소비자들의 중국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면 현재 16% 시장 점유율로 3위까지 내려선 삼성전자가 반사 이익을 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도 샤오미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