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통풍(痛風: gout)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콜키신(colchicine)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콜키신은 염증으로 유발되는 통풍과 심낭염(pericarditis) 치료에 널리 처방되는 약이다.
그리스 아티콘(Attikon) 병원의 심장병 전문의 스피리돈 데프테레오스 박사 연구팀이 이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55명)에만 매일 콜키신을 최장 3주 동안 투여했다.
그 결과 임상적 증상이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중증 단계로 악화된 환자가 콜키신 그룹에서는 단 한 명뿐이었다.
이에 비해 콜키신이 투여되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50명 중 7명이 증상이 악화됐다.
이는 콜키신이 증상 악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콜키신을 투여하는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의 프리실라 수 박사는 증상이 입원할 정도로 악화되기 전의 환자들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콜키신은 알약으로 먹기 편하고 값이 싸기 때문에 환자가 집에서도 복용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심근경색 환자에게 콜키신을 저용량으로 매일 1정씩 투여하면 향후 2년 동안 합병증 위험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코로나19 중증 환자는 흔히 심장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통풍은 혈중 요산(uric acid)이 증가하면서 신장을 통해 제대로 배설되지 못하고 관절에 날카로운 형태의 결정체로 침착돼 염증과 함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사성 질환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