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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남부 최악의 홍수 사태…'싼샤댐 붕괴설'까지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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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부 지역에서 최악의 홍수 사태가 발생해 수백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하고, 세계 최대 수력발전 댐인 싼샤(三峽) 댐이 붕괴할지 모른다는 소문마저 떠돌고 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광둥(廣東), 구이저우(貴州), 광시좡족(廣西壯族)자치구 등 중국 남부 지역에서는 폭우가 이어져 850만 명에 달하는 수재민이 발생했다.
홍수로 인한 피해액은 200억 위안(약 3조4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구이저우성과 창장(長江·양쯔강) 하류 지역의 폭우는 이번 주말까지 이어져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자원 관리 당국은 창장의 지류인 주장(珠江) 등의 수위가 홍수 위험 수위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서남부의 경제 중심지인 충칭(重慶)은 이번 홍수 사태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 중 하나이다.
충칭을 관통하는 강의 일부는 수위가 이미 205m에 달해 위험 수위를 5m나 넘어섰다. 이는 충칭시에서 8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홍수 사태이다.
이번 홍수 사태로 인해 세계 최대 수력발전 댐인 싼샤 댐이 무너질 수 있다는 소문마저 돌고 있다.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시에 건설된 싼샤 댐은 세계 수력발전소 중 발전량 1위를 자랑한다. 1994년 착공해 15년 만인 2009년에 완공됐다.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인해 싼샤 댐의 수위는 147m까지 올라가 홍수 통제 수위를 2m 넘어섰고, 초당 물 유입량은 2만6천500㎥에 이르렀다.
더구나 중국건축과학연구원 황샤오쿤(黃小坤) 연구원 명의의 `마지막으로 한번 말한다. 이창 아래 지역은 달아나라`는 글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싼샤댐 붕괴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
황 연구원은 이 글이 자신이 쓴 글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싼샤 댐은 100만 년 만에 한 번 닥칠 수 있는 홍수가 발생해 수위 175m, 초당 물 유입량 7만㎥의 상황을 맞아도 끄떡없다"고 반박했다.
창장측량기획설계연구원 엔지니어인 왕샤오마오(王小毛)는 과기일보에 "싼샤댐은 콘크리트 중력댐으로 최대 높이 181m, 최대 바닥 폭 126m에 달하며, 홍수 방지 설계와 내진 설계가 돼 있다"며 싼샤 댐의 붕괴 우려를 일축했다.
중국 내에서는 싼샤 댐으로 상징되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의존한 경제 개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정부의 무역전쟁 등에 맞서 자립 경제를 추구하는 중국 정부는 지난달 `서부 대개발`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로 인해 환경 파괴, 인프라 과잉 투자, 지방정부 부채 급증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SCMP는 "지난 1999년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시절 추진했던 `서부 대개발 전략`에 이어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서부 개발에 나선 것은 20여 년 만이지만, 그동안 서부와 동부 지역의 경제 격차가 더욱 커지고 과잉 투자와 부채 급증 등의 문제만 쌓였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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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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