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맞서 긴급 의료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에 대비해 비상 대응 총력전을 펼치는 것이다.
24일 ANI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뉴델리 차타르푸르 지역에 있는 한 종교 영성 센터에 코로나19 환자용 침상 1만개와 관련 의료 장비를 설치했다.
이 센터 내 공간은 300에이커(약 1.2㎢)에 달하며 축구장 20개 규모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곳에 세워진 임시 의료 시설은 다음 주부터 가동된다.
뉴델리 당국은 이와 함께 열차 500량, 호텔 40곳, 연회장 70여곳 등도 임시 병원으로 개조해 수만개의 병상을 추가하고 있다.
여기에 주요 대형 경기장을 코로나19 관련 의료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순 기준으로 뉴델리의 코로나19 환자용 일반 병상 수는 9천800여개에 불과해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경우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뉴델리 당국은 또 다음달 6일까지 전 가구의 감염 실태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뉴델리의 누적 확진자 수는 24일 현재 6만6천602명이다.
인도 정부는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필수인 인공호흡기도 5만대를 추가로 공급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 인도 전체에는 4만8천대의 인공호흡기가 있었으나 환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물량이 모자라는 상황이다.
정부는 200억루피(약 3천200억원)의 총리실 예산을 인도산 인공호흡기 생산에 투입할 방침이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24일 인도의 하루 확진자 수가 1만5천968명으로 발병 이후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인도의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달 24일만 하더라도 6천767명이었으나 한 달 만에 2.4배가량 불어났다.
이날 누적 확진자 수는 45만6천183명이 됐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465명 추가돼 누적 1만4천476명으로 집계됐다.
이 와중에 동부 푸리에서는 대형 힌두교 축제 `라트 야트라`가 23일부터 열렸다.
힌두교 자간나트신을 기리는 이 축제에서는 신상을 태운 대형 수레가 일주일가량 사원과 사원을 이동하며 수십만명의 인파가 모인다. 인도 곳곳에서 열리지만 푸리에서 진행되는 행사 규모가 가장 크다.
올해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군중의 접근을 통제한 채 제한된 인원만 수레를 끌었다.
남아시아에서 인도 다음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은 파키스탄에서는 24일 누적 확진자가 18만8천926명(이하 월드오미터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확진자 수는 3천892명이며 누적 사망자 수는 3천755명이었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달 초부터 코로나19 방역 관련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현지 언론은 영국 투어에 참가할 크리켓 대표 선수단 가운데 10명이 감염될 정도로 확산세가 거세다고 보도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3천462명이 새롭게 감염됐다.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12만2천660명이 됐다.
누적 확진자 수가 2천238명인 섬나라 몰디브는 4개월만에 외국 관광객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몰디브 섬 중 무인도 호텔은 7월 15일부터, 유인도 호텔 및 게스트하우스는 8월 1일부터 문을 연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