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하반기 집값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문가와 소비자가 `이구동성`으로 전망했다.
부동산114가 지난 1~15일 전국 668명(소비자 566명, 전문가 102명)을 대상으로 `2020년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9%가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봤다.
집값 하락을 예상한 응답은 전문가는 약 15%, 소비자는 20% 정도로, 전체 10명 중 1~2명에 그친 셈이다.
전문가와 소비자들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이유로는 `수도권 쏠림으로 인한 서울 등 아파트가격 상승(43.07%)` 답변이 대부분이다.
올 상반기에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들으로 수요 쏠림이 발생했는데, 하반기에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기 대부분 지역이 6·17 대책으로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오히려 서울로 수요가 쏠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덜 오른 지역에 대한 풍선효과 유입(27.11%)`, `서울 도심의 공급부족 심화(10.84%)`,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9.04%)` 등도 주택가격 상승 요인으로 선택됐다.
반면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발 경기침체 가능성`을 꼽았다.
상반기에 시작된 코로나19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부동산 같은 실물경기 침체로 연결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그 다음 하락 요인으로는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13.08%)`, `가격 부담에 따른 거래량 부족(10.77%)`, `세금 부담으로 인한 매도물량 증가(9.23%)` 순으로 답했다.
○ 전세가격은 10명 중 6~7명 상승 전망하반기 전세가격 전망도 상승 답변이 우세했다.
소비자는 63.96%, 전문가는 76.47% 비중을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향후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고, 정부가 추진하는 전월세 상한제 등의 임대차3법, 청약 당첨을 위한 지역 의무거주기간 확대, 임대사업자에 대한 혜택 축소 등도 전세 가격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은 요인들로 거론된다.
한편 전세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10명 중 1명(소비자 9.54%, 전문가 4.90%) 수준에 불과했다.
전세가격이 오른다고 답한 440명 중 45.68%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 수요가 증가한다고 답했다.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상승하는 가운데,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선정 등으로 대출규제가 크게 강화되면서 실수요자도 적극적으로 내 집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또한 `서울 등 일부 인기지역의 입주물량 부족(20.45%)` 응답도 높게 나타났다.
상반기 보다 하반기 입주물량이 줄어들 예정인 가운데, 2021년 입주물량은 더 감소할 전망이다.
전세가격 하락을 전망한 요인으로는 ``과거 갭투자 영향으로 전세 매물 증가(40.68%)`가 꼽혔는데, 6.17 대책 발표 이후 정부가 갭투자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고 있어 하반기에 갭투자발 전세물량이 늘어나기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 `규제 또 규제`에도 시장은 오른다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와 전문가 모두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12.16대책과 6.17대책 영향으로 고가주택이 밀집된 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서의 상승폭은 과거보다 둔화될 전망이지만, 한편으로는 규제가 덜한 조정대상지역과 비규제지역 중심의 풍선효과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사상 최저 금리에 따른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시장에 유입되면서 수도권 내 중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한 `지역 간 키 맞추기` 현상은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