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중소제조업의 자금사정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갱신했다.
중소기업연구원이 24일 발간한 `KOSBI 산업동향` 5월호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소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줄며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도 66.8%로 지난해 4월보다 7.1%포인트 하락하며 금융위기(2009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중소서비스업 생산 역시 전년 동월 대비 -7.9%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대면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업, 예술·스포츠·여가, 교육 등의 업종위주로 부진이 심화되면서 2015년 통계개편 이후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5월 중소기업 수출도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수요가 급감한데다 조업일수 부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수출 감소율(-13.7%)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수준이다.
이처럼 중소기업의 생산,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매출 급감으로 중소기업 자금사정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중소제조업의 자금사정을 보여주는 SBHI는 5월 60.3로 4월(60.7)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월(56.7)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SBHI기 100을 넘을 경우 당월 자금사정이 전월보다 좋은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 3월에도 SBHI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데 이어 또한번 최저 수준을 경신한 것이다.
자금사정 악화로 대출잔액은 증가세를 보였다.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5월 대출잔액은 765조3천억원으로 전월보다 13조3천억원 가량 증가했다.
김진철 중소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5월 이후 글로벌 경기 회복의 기대감이 대두되고 있으나,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으로 향후 경기 향방의 불확실성도 여전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