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방법원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수도 브라질리아의 공공장소에 갈 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명령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리아 연방법원은 이날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명령하면서 이를 어기면 2천 헤알(약 46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연방법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 외에 대통령실 참모와 각료들에게도 마스크 의무적 착용을 명령했다.
연방법원의 명령은 한 변호사가 제기한 소송을 받아들인 데 따른 결과다.
앞서 브라질리아 당국은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위반한 아브랑 베인트라우비 전 교육부 장관에게 지난 15일 2천 헤알의 벌금을 부과했다.
베인트라우비 전 장관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친정부 시위에 참여했으며, 사회적 거리 두기 권고를 무시한 채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과 뒤엉키는 모습이 목격됐다.
당시 브라질리아 당국은 "베인트라우비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조치를 위반했다"면서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와 시위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여러 차례 참석하고 연설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도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노 마스크` 상태로 브라질리아 시내 거리에 나가 약국과 주거용 건물 등을 찾아다녔으며, 지지자들과 악수·포옹하고 사진을 찍었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전날까지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는 110만6천470명, 사망자는 5만1천271명 보고됐다.
주요 언론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확진자는 111만1천348명, 사망자는 5만1천40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