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코스피가 4% 넘게 주저앉으면서, 코로나 사태 이후로 주가가 크게 올랐던 '성장주'를 중심으로 주가 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2차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론 성장주에 대한 긍정적인 희망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박해린 기자입니다.
<기자>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악의 경제성장률 전망.
수출이 쪼그라들면서 역대 최악을 가리키고 있는 고용 지표.
기업의 실적이 아닌, 각국 중앙은행이 풀어내는 '유동성의 힘'에 의해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주가와 실물경제와의 괴리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주가가 기업 실적과 대비해 얼마나 비싼지를 평가하는 주가수익비율, 'PER'은 코스피와 코스닥 각각 12배, 16배 수준으로 역대 최고로 높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크게 오른, 일명 '성장주' 투자자들은 고민이 더욱 깊습니다.
PER로 보면, 대표적 성장주인 카카오와 네이버는 내년 실적 전망치를 반영하더라도 주가가 각각 60배, 37배 비싸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코로나 재확산 우려로 증시가 2차 패닉을 맞으면서 15일 코스피는 2030선까지 내려앉았고 코스닥은 700선이 붕괴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단기적으로 성장주를 포함한 증시 전반이 조정 양상을 띨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론 성장주의 미래 수익 창출력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고태봉 /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코로나19로 플랫폼 비즈니스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다시 제자리로 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단순 지표는 더 이상 주가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PER 자체가 EPS(주당순이익)를 기반으로 하는데, 기업의 가치를 잘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PER도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2차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반등이 시작되면 성장주 중심의 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원격 의료와 온라인 교육, 5G 네트워크 장비 관련 종목들을 주목하라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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