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2일 전일 폭락에 대한 반작용으로 급등 출발했다.
오전 9시 48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6.96포인트(2.97%) 급등한 25,875.13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7.27포인트(2.57%) 오른 3,079.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8.24포인트(2.72%) 상승한 9,750.97에 거래됐다.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과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증시의 고평가 여부에 대한 논란도 가열된 상황이다.
텍사스와 애리조나 등 일부 지역에서 경제 재개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 속도가 빨라지면서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급부상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소 부정적인 경제 전망을 한 점도 경기의 빠른 회복을 기대했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런 요인들로 전일 주요 지수는 코로나19 공포가 정점에 달했던 3월 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6.9% 폭락했다.
전일 낙폭이 컸던 만큼 이날은 반발 매수세가 우선 유입되는 양상이다.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과 경제 재개를 고려하면 증시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도 여전하다.
나스닥이 이번 주 사상 처음으로 10,000선을 넘어서는 등 증시가 다소 과열됐던 데 따른 조정이 나왔지만, 상승 추세가 꺾이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불투명한 경제의 회복 경로를 고려하면 당분간 조정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팽팽히 맞선다.
전일 급락에도 주요 지수는 3월의 저점에 비하면 30% 이상 상승한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개장 이후 발표될 미시간대의 6월 소비자태도지수도 주시하고 있다.
미국 경제의 기둥인 소비의 회복 속도를 예상해 볼 수 있는 주요 지표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보잉이 10% 가까이 반등하는 등 전일 낙폭이 컸던 기업 주가가 회복세를 보였다. 아메리칸 항공은 17% 가까이 올랐다.
미국의 5월 수입물가는 예상보다 큰 폭 상승했다.
노동부는 5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7% 상승을 상회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엇갈린 진단을 내놓고 있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의 앤드루 슬리몬 이사는 "최근 랠리의 강도를 고려할 때 매도가 하루 만에 끝난다면 놀라운 일일 것"이라면서 "스몰캡 등의 주가는 여전히 큰 폭 올랐으며, 최근 나타난 과도한 투기를 해소하기 전까지 단기적으로 고통이 더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메디올라눔 인터내셔널 펀드의 브라이언 오레일리 시장 전략 담당 대표는 "여전히 대기 중인 자금이 매우 많다는 사실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면서 "장기 펀더멘털보다는 모멘텀에 의해 움직이는 시장이며, 전일과 같은 폭락 이후에는 매수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 올리는 투자자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29%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85% 상승한 36.65달러에, 브렌트유는 1.37% 오른 39.08달러에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