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코로나19)은 뇌를 3단계로 공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저명한 신경과학자인 뉴로그로우 뇌 피트니스센터(NeuroGrow Brain Fitness Center) 의료 실장 마지드 포투히 박사는 `코로나19가 뇌 신경계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1일 보도했다.
코로나19의 1단계 공격은 코와 구강의 상피세포(epithelial cell)에서 시작돼 일시적인 후각과 미각 장애로 나타난다고 포투히 박사는 밝혔다.
이어 2단계에서는 염증이 폭발하는 이른바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을 유발한다.
염증 폭발은 폐에서 시작돼 혈관을 통해 신체의 모든 기관으로 퍼져나가면서 혈전을 형성, 크고 작은 뇌졸중을 일으키기도 한다.
3단계에서는 `사이토카인 폭풍`이 폭발적인 수준에 이르면서 뇌의 `검문소` 격인 혈뇌장벽(BBB: blood-brain barrier)을 무너뜨린다.
이와 함께 혈액 속의 염증 표지(inflammatory marker)들과 바이러스 입자들이 뇌를 침범해 경련, 착란, 혼수(coma), 뇌병증(encephalopathy)을 일으킨다.
혈뇌장벽은 뇌의 혈관 벽에 특수 세포와 물질들이 밀집해 마치 `지퍼`(zipper)처럼 단단하게 조여진 곳으로 중요한 영양소만 선택적으로 뇌로 들여보내고 해로운 물질은 차단한다.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들은 상당수가 발작, 착란, 현기증, 마비, 혼수 등 여러 형태의 뇌 기능 장애를 보이는 만큼 인지기능 저하, 주의력 결핍, 뇌에 안개가 낀 것 같은 `브레인 포그`(brain fog: 멍 때림)가 나타나는지를 지속해서 살펴봐야 한다고 포투히 박사는 말했다.
코로나19 환자는 처음엔 대부분 뚜렷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나 일부 환자는 고열, 기침, 호흡곤란 같은 전형적인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신경학적 증상이 먼저 오기도 한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코로나19가 장기적으로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면서 회복된 환자는 일단 퇴원하기 전에 뇌 MRI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그는 권고했다.
코로나19에서 회복된 후에는 규칙적 운동,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사, 스트레스 해소, 수면 개선 등을 통해 뇌의 활력을 회복하고 후유증을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포투히 박사는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신호에 발표됐다.
코로나19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