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매각하려던 대한항공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화살이 서울시를 향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노조는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대한항공 경영정상화를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승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마감된 송현동 부지 매각 입찰이 무산되면서 대한항공 경영정상화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매각이 추진 중인 부지를 서울시가 공원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입찰 자체가 무산된 겁니다.
대한항공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최대영 / 대한항공노조 위원장
"한 기업의 사유재산을 이렇게 철저히 짓밟는 게 아니라 서울시에서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지속적으로 논의해서 공원화하겠다는 부분을 철회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의 대한항공 부지입니다.
대한항공은 이 부지를 연내 5,000억에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서울시는 보상비로 4,670억 원을 제시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돈을 한 번에 주는 게 아니라 2년에 걸쳐 나눠서 준다는 점입니다.
송현동 부지는 대한항공이 지난 2008년 호텔 조성을 목표로 2,900억 원에 구입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각종 규제로 수차례 사업 차질을 겪으며 12년간 방치됐고, 그간 낸 세금만 수천억 원에 달합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운항 노선 90%가 발이 묶인 대한항공은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현재 직원 70%가 무급휴직 중이며 11일에는 다음 달 1일부터 객실승무원에 한해 최대 1년간의 장기 무급 휴직을 시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서울시의 몽니에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대한항공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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