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고용지표가 예상외 호조를 보인 데 힘입어 급등했다.
현지시간 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9.16포인트, 3.15% 급등한 27,110.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1.58포인트, 2.62% 상승한 3,193.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8.27포인트, 2.06% 오른 9,814.08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장중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1,000포인트 이상 치솟기도 했다.
이번 주 다우지수는 6.81% 급등했다. S&P500 지수는 4.91%, 나스닥은 3.42% 올랐다.
시장은 미국의 고용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 노동부는 지난 5월 실업률이 전월 14.7%에서 13.3%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 19.5%보다 대폭 낮았다.
또 비농업 부문 고용은 250만9천 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 833만 명 감소와 달리 큰 폭 증가했다.
노동시장 참가율도 60.8%로 전월보다 0.6% 포인트 상승하는 등 지표가 전반적으로 예상과 달리 매우 양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시 해고 상태였던 근로자들이 예상보다 빨리 일터로 복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전문가들은 사상 최악 상황이던 미국의 고용시장이 이미 저점을 지났을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는 세계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 이후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최근 금융시장의 기대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월 고용지표에 반색하면서, 경제가 V자형보다 빠른 `로켓십`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에 엄청난 진전이 있다며, 백신 개발 관련 낙관론도 이어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6월 고용지표는 더욱 개선될 것이라면서, 미 경제가 3~4분기에 연율로 20%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증시에서도 항공사나 산업주, 금융주 등 경제 사이클에 민감한 분야의 주가가 뚜렷한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의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부상했던 미국과 중국 간 갈등과 관련해서도 다소 안도할 수 있는 소식이 나왔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전일 "중국이 무역합의를 상당히 잘 이행했다"며 "지난 수주간 중국이 미국 상품을 상당히 많이 구매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 상품 구매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란 일부 언론 보도도 일축했다.
또 이날 미 교통부는 중국 항공사 여객기의 미국 왕복 노선을 매주 2차례 허용하기로 했다. 중국 당국이 미국 등 외국 항공사의 중국 취항을 허용한 데 따른 조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3개월 전에 봤던 것에 비해 무역합의를 약간 다르게 본다"면서 "중국과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이 일어날지는 모르겠다"고 경고성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미국산 랍스터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지 않으면 이에 대한 맞불로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 중국산 제품들을 식별하라고 무역 참모에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랍스터 관세를 변경하지 않으면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보잉이 약 11.5% 급등했다. 전일 40% 넘게 폭등했던 아메리칸 항공은 이날도 11.2%가량 올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7.46%, 금융주가 3.87% 올랐다. 산업주도 3.71% 상승했다. 커뮤니케이션은 1.68% 올랐다.
한편 국제유가도 석유수출국기구와 비OPEC 회원국의 감산 연장과 고용지표 호조에 힘입어 크게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5.7% 오른 39.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