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의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속만 태우던 동학개미들이 옳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차익실현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적지 않지만 여전히 1조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양한 변수가 남아있는데 개인투자자들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습니다.
다만 3일에 이어 오늘(4일)도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특히 주가가 하루 만에 6% 이상 오르며 5만4,500원을 기록한 어제의 경우 개인은 올 들어 가장 많은 6,700억원 이상을 팔았고, 오늘도 1,700억원 넘게 팔았는데, 시장에서는 이를 차익 실현 물량으로 해석합니다.
그렇가면 과연 이들은 얼마나 벌었을까.
개인은 올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최저점을 기록했던 3월23일(4만2,500원) 이후 지난 2일까지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총 1조7천억원 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매수 평균 단가는 약 4만8,200원. 만약 어제와 오늘 팔았다면 단순 계산 만으로 13% 대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됩니다.
개인의 고민은 이제부터입니다.
아직까지 1조원 가량을 담고 있는 투자자는 그래도 삼성인데 팔자니 아쉽고, 새로 들어오려는 투자자들도 달리는 말이라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미 삼성전자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두고 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황해수 / 메리츠증권 강남금융센터 차장
"코로나19 사태 이후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향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D램 수요 역시 공급자 우위의 산업 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도체 섹터는 계속해서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필요한 데이터센터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 직결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하반기 5G 스마트폰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렇다면 추격 매수나 신규 진입은 언제가 좋을까.
전문가들은 다음주 11일, 선물·옵션 만기일 전후 주가 조정 여부를 확인하고 투자를 결정하라 말합니다.
최근 삼성전자를 위시해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린 정체는 기관 매수세인데, 대부분 프로그램을 통한 기계적 차익 거래로 풀이됩니다.
국내 주식을 파는 줄만 알았던 외국인도 선물에서 만큼은 매수를 이어온 만큼, 이런 물량들이 만기 당일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김성민 / NH투자증권 청담WM센터 PB
"그동안 계속 매물 출회를 했던 금융투자나 우정사업본부 물량, 즉 매도 차익이 청산되면서 흔히 얘기하는 기계 매수가 가동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6월 만기, 외국인은 현재 누적 순매수로 코스피 관련 선물을 9만 계약까지 들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변곡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해석하면 되겠습니다."
어느새 국내 증시의 새로운 선봉장으로 떠오른 개인 투자자. 클릭 한 번에 달라지는 수익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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