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석 달 만에 가장 낮은 규모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새 178명 증가해 누적 23만3천197명이 됐다고 밝혔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본격적인 바이러스 확산 단계에 있던 지난 2월 27일(187명) 이래 가장 적다.
전날 집계된 규모(355명)의 절반 수준이다.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확진자가 50명(28%)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최근 며칠간 롬바르디아주의 확진자 수는 200∼300명대였다.
현지 언론은 당일 롬바르디아에서 시행된 바이러스 검사 건수 자체가 크게 줄면서 확진자 수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롬바르디아 외에 주별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리구리아가 56명으로 가장 많고 피에몬테 21명, 에밀리아-로마냐 19명, 라치오 10명 등이다.
사망자 수는 60명 늘어난 3만3천475명이다. 전날 수치는 75명이었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규모는 미국·브라질·러시아·스페인·영국 등에 이어 6번째, 사망자 규모는 미국·영국에 이어 세 번째다.
완치자(15만8천355명)와 사망자를 뺀 실질 감염자 수는 4만1천367명이며, 중증 입원 환자는 424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한편, 이탈리아 문화재 당국은 고대 로마제국의 상징인 원형경기장 `콜로세움`을 이날 재개장했다. 폐쇄 84일 만이다.
콜로세움고고학공원의 알폰시나 루소 소장은 "이탈리아와 세계의 문화적 상징이자 마음과 영혼의 공간인 콜로세움이 오늘 문을 열었다"며 "이것이 희망과 평화, 재탄생의 신호이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콜로세움 측은 방역을 위해 당분간 입장객 수를 하루 1천∼1천600명 사이로 제한한다. 코로나19 이전 하루 평균 입장객 수(약 2만명)의 10분의 1 수준이다.
작년에는 총 750만명이 콜로세움을 찾았으며, 이 중 70%가 외국인이었다.
콜로세움 외에 서양 예술의 보고인 바티칸 박물관도 이날 다시 문을 열었다.
토스카나주 대표 명소인 피사의 사탑은 지난달 30일부터 방문객을 받기 시작했다.
오는 3일부터는 유럽지역 관광객이 격리 없이 이탈리아에 입국할 수 있고, 이탈리아 국민도 제한 없이 국내 여행·이동이 가능해진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