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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해고자 김용희, 고공농성 중단…삼성 "겸허하게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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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역 사거리 교통 폐쇄회로TV(CCTV) 철탑 위에서 복직을 요구하며 355일째 농성을 벌였던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씨(61)가 삼성과의 합의로 고공농성을 중단했다.

29일 삼성에 따르면 김용희 씨의 농성 문제가 양측의 합의에 의해 지난 28일 최종 타결됐다. 이날 삼성은 김용희 씨에게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김씨 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밝혔다.

1982년부터 창원공단 삼성항공(테크윈) 공장에서 일하던 김씨는 당시 경남지역 삼성 노동조합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1995년 5월말 부당해고 당했다며 삼성을 상대로 사과와 명예복직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해왔다.

24년 넘게 투쟁을 이어오던 김씨는 회사에 계속 다녔다면 정년을 맞았을 지난해 7월 10일을 한달 앞두고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인 강남역 CCTV 철탑 위로 올라갔다. 그는 고공농성을 하는 동안 세 차례 단식 농성을 병행하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인도적 차원에서 대화를 지속했다"며 "뒤늦게나마 안타까운 상황이 해결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용희 씨의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보다 겸허한 자세로 사회와 소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공대위 대표인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성과 합의문을 작성했고, 오늘 오후 6시 강남역 2번 출구 철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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