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달 초 `코로나19` 치료에 `긴급사용`을 승인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에는 효과를 내지만 사망률을 낮추진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연구진이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23일(현지시간) 이러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연구는 임의로 선정된 성인 코로나19 입원환자 1천63명을 대상으로 대조군시험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결과를 보면 렘데시비르가 포함된 약을 10일간 투약한 경우 회복할 때까지 평균 11일이 걸렸고 위약을 처방받은 경우 평균 15일이 소요됐다.
`카플란-마이어 분석`을 통해 추정한 사망률은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쪽은 약 7%였고 위약을 받은 쪽은 약 12%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렘데시비르는 환자가 산소호흡기를 장착해야 할 정도로 증상이 나빠지기 전에 사용해야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로 입원한 성인 환자의 회복 기간을 단축하는 것을 돕는다"면서도 "다만, 산소호흡기 등 보조적인 산소치료가 수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쪽에서도 사망률이 높았는데 이는 렘데시비르만으로는 코로나19를 치료하기 어렵다는 것을 나타낸다"면서 "앞으로 코로나19 치료전략은 여러 항바이러스물질이나 치료법을 조합하는 쪽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해온 항바이러스제다.
이 약은 코로나19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증상을 빠르게 낫게 해주는 효과를 나타냈고, 이달 1일 FDA는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렘데시비르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