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건부는 21일(현지시간) 정오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2천392명 늘어 12만9천341명이 됐다고 집계했다.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달 5일 이후 46일 만에 가장 많다.
이란의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이달 2일 802명까지 떨어졌다가 오름세로 반전해 3주 만에 세배 가까이 늘었고, 최근 나흘 연속 2천명을 넘어 재확산세가 뚜렷해지는 흐름이다.
감염자의 밀도를 가늠할 수 있는 확진율이 이달 초 8%대에서 최근 15% 이상으로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신규 확진자가 한동안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와 비슷한 일일 신규 확진자가 나온 4월 초순엔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를 강화한 시기였다면 최근은 이를 완화하는 추세인 만큼 시민의 자발적인 동참으로 이런 상승세가 멈출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이란에서는 21, 22일 주말과 24, 25일 이슬람권의 최대 명절인 이드 알피트르가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시작돼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속할 우려가 크다.
사이드 나미키 이란 보건부 장관은 21일 국영방송에 출연해 "연휴간 여행을 되도록 자제해 달라"라며 "여행과 이동이 잦으면 감염자가 많아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 그렇게 되면 정부가 전염병을 통제하기 어려워진다"라고 호소했다.
21일 기준 신규 사망자는 66명으로 나흘 연속 60명대를 유지했다. 이란의 누적 사망자는 7천249명(치명률 5.6%)이다.
신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확진자에서 완치자와 사망자를 뺀 누적치인 실확진자 수도 5월4일부터 매일 증가했다. 21일 기준 이란의 완치율은 77.8%다.
한편 이란 반관영 ISNA통신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계 종사자가 1만명이 넘는다고 가셈 잔바바에이 보건부 차관보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주 초에 보고된 의료계 종사자 감염자 수는 800명 선이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란은 이들 중 1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