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산업 생태계 전체를 지킨다는 비상한 각오로 일자리를 지키고 우리 산업과 경제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전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위기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실물경제 침체와 고용위기가 서비스업을 넘어 제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경제계간의 협력은 물론 업종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노사간 협력이 절실하다"고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비롯해 항공, 해운, 기계, 자동차, 조선, 정유, 석유화학, 철강, 섬유 등 대규모 고용을 책임지고 있는 9개 업종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자리는 5차까지 열린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의 이행 상황을 설명하고 정부 지원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산업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다섯 차례의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GDP의 13%에 달하는 총 245조 원을 경제위기 극복에 투입하는 특단의 결정을 내렸고 3차 추경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항공업과 해운업에 이어 어려움에 처한 기간산업들을 빠르게 지원하기 위해 특별히 ‘기간산업안정기금’ 40조 원을 마련했고 140조 원 규모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중대본)은 전날(20일)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세부 운용 방안을 발표했다. 기금은 총 차입금이 5천억원 이상이고 근로자 수가 300명 이상인 항공·해운 업종 중견·대기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상황변화에 따라 추가로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언제라도 신속히 준비해 대응할 것이라는 점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판뉴딜`에 대해서도 "신속히 추진하겠다"며 "경제 회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 일자리 지키기와 고용 안전망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가속화된 디지털 경제시대는 더 과감하고 빠른 변화를 요구한다"며 우리 기업들의 혁신 노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미래 기술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며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과 미래차, 드론, 지능형 로봇, 스마트 선박, 바이오 의약 등 신산업 전문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세계적 대학, 연구소, 기업과의 공동연구 참여를 지원하고 연구 역량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도 재차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외환위기에는 IT산업을 일으켰고 글로벌 경제위기 때는 녹색산업을 육성했다"며 "기업과 정부, 국민이 모두 합심하면 코로나로 유발된 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디지털 경제 시대의 강자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역도 경제 위기도 우리가 먼저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져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산업계의 대응현황과 위기극복을 위한 정부의 정책관련 건의사항, 정책제언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이 대한상의 회장 등 산업계 대표들을 만난 것은 지난 3월 18일 경제주체 초청 원탁회의 이후 약 두달 만이다. 지난주에는 청년 스타트업 대표들을, 지난 4월 29일에는 관광·호텔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며 경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