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을 다녀온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군포 33번 확진자`인 20세 대학생 A씨가 자가격리되기 전 5일에 걸쳐 주점, 음식점, PC방 등 11곳을 돌아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4∼15일 이틀 연속으로 경기 안양시 `일본식 주점 자쿠와`에서 친구 및 지인 5명과 술을 마셨고, 이들은 모두 확진됐다.
군포 33번 확진자 외에 강남병원 직원인 용인 73번 확진자(26·남성), 안양 27번 확진자(27·남성), 안양 28번 확진자(25· 남성), 안성 3번 확진자(28·남성), 수원 55번 확진자(20대·남성) 등 5명이다.
지난 5일 서울 이태원을 방문한 A씨는 자진신고를 한 뒤 9일 1차 검체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와 능동감시대상자로 분류됐다.
이후 지난 16일 질병관리본부의 결정으로 자가격리대상자로 전환된 A씨는 격리해제(20일 0시)를 앞두고 18일 검사를 받고 나서 19일 오전 확진됐다.
20일 군포시가 공개한 33번 환자의 동선을 살펴보면 일요일인 지난 10일 오후 7시 39분 생고기제작소 안양범계점에서 식사를 한 뒤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 30분까지 안양동안의 강남오빠네를 방문했다.
11일에는 자택에 머문 뒤 12일 오후 8시 안양 만안의 더짝을 시작으로 자정까지 4시간 동안 뉴욕야시장 안양1번가점, 군포의 요술잔을 들렀다.
13일 자정부터 14일 새벽 2시 30분까지 군포의 포시즌피씨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어 14일 오후 4시 37분부터 밤 11시 30분까지 안양 만안에 있는 룰루랄라 동전노래방, 먹고보자양꼬치, 롯데리아, 자쿠와를 잇달아 방문했다.
15일에도 오후 7시부터 11시 30분까지 자쿠와에서 시간을 보냈다.
자쿠와는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일본식 주점으로, 늦은 오후부터 새벽까지 영업하면서 평일에는 하루 40~50명, 주말에는 하루 100명 안팎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실내가 룸 형태여서 방문자 간 비말을 통한 전파 감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경기도는 서로 친구 또는 지인 사이인 이들이 지난 14일 밤 함께 술을 마시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이들 중 누가 최초 전파자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경기도는 이들 6명이 들렀던 안양·군포지역 11개 시설의 이용자들에게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도록 20일 요청했다.
군포시 관계자는 "33번 확진자가 주점과 음식점, 노래방, PC방 등 여러 곳을 지인·친구들과 엄청나게 돌아다닌 것으로 조사돼 다수의 확진자가 나올까 봐 매우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