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 경영난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3조원 규모 자구안에 두산베어스 야구단 매각도 포함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두산그룹이 두산솔루스, 두산퓨어셀, 두산타워, 산업차량, 모트롤, 골프장 등의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두산베어스는 크게 거론되지 않았다.
주요 계열사나 자산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채권단이 고강도 자구안 마련을 압박하려고 두산그룹에는 상징성이 큰 두산베어스 매각을 협상 지렛대로 삼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19일 "채권단은 두산이 돈 되는 자산을 가능한 다 팔겠다고 한 만큼 두산베어스 매각을 못 할 것도 없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두산그룹은 두산베어스를 매물로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날 "두산베어스 구단 운영에서 나오는 효과가 상당하다"며 "매각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비맥주를 매각하면서도 남겨뒀을 정도로 두산베어스는 그룹에 의미가 크다"며 "연간 운영비 100억여원을 들이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두산베어스는 ㈜두산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작년 매출액이 580억원, 영업이익이 32억6천만원에 달한다. 매출액 중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 관계사 매출은 162억원이다.
두산베어스는 프로 원년인 1982년을 비롯해 통산 6번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명문 구단이다.
포브스코리아 2019년 평가에 따르면 두산베어스 가치는 시장가치 370억원, 경기장 가치 1천99억원 등 총 1천907억원이다.
두산그룹을 대상으로 한 채권단 실사 작업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이르면 이번 주 실사 결과를 채권단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실사 결과를 토대로 한 두산 측의 경영 정상화 방안은 이달 말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