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연구소 바이러스 유출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중국 과학자가 코로나19와 관련된 논문을 발표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우한(武漢)바이러스연구소의 스정리(石正麗) 주임은 최근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코로나19 관련 논문을 게재했다.
스 주임은 이 논문에서 중국관박쥐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자연 숙주일 것으로 추정했으며, 이 박쥐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다양한 변이가 일어나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높아진다는 것을 규명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인체 내 수용체 단백질에 결합하도록 해주는 단백질을 말한다.
스 주임이 이 논문을 발표한 것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소문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에볼라 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병균을 연구할 수 있는 중국 내 유일한 생물안전 4급(P4) 실험실로,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지목된 우한 화난(華南) 수산시장과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이에 이 연구소에서 인공적으로 합성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돼 확산했다는 소문 등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2월 스정리 주임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러한 `연구소 바이러스 유출설`에 대해 "내 목숨을 걸고 실험실과 무관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근에도 그가 많은 기밀서류를 소지한 채 가족과 함께 중국을 떠났다는 소문이 돌자 스 주임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망명자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앞서 스 주임은 지난 3월 코로나19를 주제로 한 온라인 토론에서 "나는 재작년에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가 다른 종 사이의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측했지만, 내가 사는 도시(우한)에서 이렇게 일찍 발생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