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상 속 `집콕`(집에만 있는 것)이 길어지면서 여름철 에어컨 AS(애프터서비스) 대란이 예고된다.
업계에 따르면 7∼8월 에어컨 방문 수리를 신청할 경우 AS를 받기까지 5일 이상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AS 신청도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3∼5월 에어컨 사전점검 접수 건수는 작년보다 25% 증가했다.
TV, 냉장고 등 다른 제품의 방문 수리를 요청했을 때 에어컨 추가 점검을 제안하는 `플러스원` 서비스 이용률이 많이 늘어났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올해 들어 접수된 에어컨 세척 건수 또한 작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올여름 무더위가 예상되는 것도 에어컨 AS 대란을 예고하는 요인이다.
5월 들어 전국 최고 기온이 25도를 넘었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는 5∼8월 한반도 인근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란 보고서도 내놨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매년 발생하는 에어컨 고장 10건 중 6건이 7∼8월에 몰린다"며 "올해도 여름철 대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업체들은 더위가 본격화하는 6월 중순 직전인 5월 말까지를 기다림 없이 점검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시기로 보고 있다.
여름철 대란을 막기 위해 삼성전자서비스와 LG전자서비스는 3월부터 에어컨 사전점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달 12일, LG전자는 내달 19일까지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접수되는 에어컨 AS 3건 중 1건은 간단한 조치로 해결이 가능하다"며 "수시 점검으로 트렌드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