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17일자 선데이 메일 기고문에서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지만 갈 길이 아주 멀다"면서 "솔직히 백신이 열매를 맺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신 연구·개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지만, 유효한 백신이 개발되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코로나19의 예방과 치료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영국에서는 대표적인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현재 프랑스의 사노피와 손을 잡고 코로나19 백신의 공동 개발을 추진 중이다.
영국 정부는 총리의 언급과는 별도로 백신제조혁신센터의 개소를 앞당겨 내년 여름까지 문을 열기로 하는 등 백신 개발과 대량생산시설 마련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 유럽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 약화하는 경향이 뚜렷이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혀야 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신중론도 이어지고 있다.
17일 오후 7시(파리시간 기준)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유럽 전체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6만2천161명으로 하루 전보다 489명 늘었다. 누적 확진자 수는 177만6천809명이다.
유럽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나라 중 하나인 스페인에서는 이날 일일 사망자수가 87명으로 두 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스페인의 코로나19 일일 사망자는 지난달 초 95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스페인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현재까지 2만7천650명이다.
최근 들어 확진자가 급증한 러시아에서도 증가세 둔화 신호가 감지됐다.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는 이날 28만명을 넘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로 늘었지만, 신규 확진자는 전날 9천200명으로 지난 1일(7천933명)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뒤 이날 다시 9천명대를 유지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전날부터 이틀 연속 1만명 이하에 머물러 증가세 둔화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치명률도 여전히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인 0.9%대에 유지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옥스퍼드셔 하웰에 세워질 이 센터는 대량으로 감염병 백신을 생산하게 되며, 영국 정부는 9천300만파운드(1천400억원)를 이 센터에 투자했다.
옥스퍼드대, 임페리얼칼리지 등의 비영리 파트너십으로 추진되는 이 프로젝트에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는 대로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는 방안도 포함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