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가 추가 범행을 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최모(31·남)씨의 통화 내역과 랜덤 채팅앱 기록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최 씨가 최근 1년간 통화한 1천148명의 명단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1천49명에 대해 신변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지난 3년간 실종되거나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 이들에 대해서도 전수 조사 중이다. 이 중 도내에서 실종된 여성 114명은 안전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최 씨가 두 번째로 살해한 여성을 랜덤 채팅앱을 이용해 만난 만큼 채팅앱 대화 내용도 살피고 있다.
하지만 채팅앱 이용 기록이 삭제돼 복원하는 데는 수일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라며 "이미 밝혀진 2명의 여성 외에 또 다른 여성을 살해했거나, 전주 여성을 살해하기 전에 추가로 범행을 저질렀을 상황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도 최 씨의 추가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배상훈 프로파일러(전 서울지방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는 "가학적인 성행위로 성적 각성을 한 뒤 살인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여성을 강간하고 살해하고 나흘 뒤 또 다른 여성을 살해했다면, 그 이전에 유사한 성범죄를 저질러 성적 각성 상태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랜덤 채팅앱을 통해 다른 지역(부산)에 사는 여성을 만났다면 채팅앱 이용이 처음이 아닐 것이라고 본다"며 "익명의 여성을 만난 적 있는지, 그 여성들과는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등 첫 번째 범행 이전의 동선을 재구성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주 연쇄살인 용의자 추가 범행 가능성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