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신라젠에 이어 한미약품까지, 제약·바이오주를 둘러싼 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특정 기업의 악재가 그 종목의 주가 하락으로만 이어지는 등 제약·바이오주의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또 다시 기술수출 계약 해지 위기에 처한 한미약품.
지난 2015년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에 당뇨병 신약을 약 3조9천억원에 기술수출했는데, 사노피가 일방적으로 신약의 권리를 반환하겠다고 통보한 겁니다.
최근 신라젠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데 이어,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반환이란 악재가 더해졌지만, 제약·바이오주는 오히려 따로 가는 모양새입니다.
과거 특정 종목의 악재가 업종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제약·바이오주 급락 공식'이 깨지고, '각자도생의 체제'가 굳어지고 있는 겁니다.
실제 사노피의 일방적인 기술수출 해지 통보가 알려진 지난 14일 이후 한미약품은 12.47% 급락했지만, 제일약품이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씨젠(21.90%), SK케미칼(20.79%), JW중외제약(16.68%), 수젠텍(22.94%) 등은 급등세를 나타냈습니다.
제약·바이오 업종 내에서의 차별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지배적인 시각.
연이어 터지는 악재에 제약·바이오주의 변동성이 심화될 수 있겠지만, 오히려 옥석가리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이 과정에서 임상 시험에서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거나 해외시장에서 활약하며 실적을 증명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미 시장에선 이런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자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상황.
이번 달 들어 주요 제약·바이오주의 주가를 떠받치고 있는 기관투자자 역시 지난 14일 이후 한미약품을 팔았을 뿐, 다른 종목들은 대거 매수했습니다.
<인터뷰>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확실히 차별화는 되는 것 같아요. 아마도 기술력이나 검증, 바이오시밀러 등 특화된 종목들 중심으로 가는 것 같거든요. 진단키트는 숫자로 드러나는 것이니까 실적을 봐야 하는 부분이 있구요. 나머지 신약하는 종목은 파이프라인과 임상을 봐야하는 부분이 있어요."
과거 막연한 기대와 테마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던 제약·바이오주.
하지만 임상과 실적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면서 제약·바이오주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됐다는 진단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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