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일본 전역에 선포된 긴급사태가 대부분 지역에서 해제된 14일 신규 감염자가 다시 100명대로 올라섰다.
공영방송 NHK 집계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오후 9시 기준) 도쿄 30명, 가나가와 32명 등 전국에서 총 100명이 새롭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이후 유지된 `하루 신규 확진자 100명 미만` 기록이 5일 만에 깨졌다.
일본의 하루 단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긴급사태가 처음 선포된 지난달 7일 이후 급증세를 보여 700명 선까지 근접했다가 `5월 황금연휴`를 거치면서 눈에 띄는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10일 70명, 11일 45명, 12일 79명, 13일 55명 등 최근 며칠 새 감소세가 한층 확연했다.
14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712명)를 포함해 1만6천915명으로 집계됐다.
광역지역별로는 확진자가 가장 많은 도쿄가 5천27명을 기록해 5천명대로 올라섰다.
이날 긴급사태 해제가 유보된 오사카는 1천765명, 가나가와는 1천233명, 홋카이도는 989명을 기록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이날 17명이 늘어 총 726명이 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14일 저녁 도쿄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 광역지역 가운데 도쿄, 오사카 등 8곳을 제외한 39개 지역의 긴급사태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7일 도쿄 등 전국 7개 광역지역에 발령된 긴급사태가 같은 달 16일 전국으로 확대된 지 근 한 달 만에 지역별 해제가 단행된 것이다.
일본 정부는 나머지 지역에 대해선 오는 21일쯤 해제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 전문가그룹은 이날 긴급사태 해제 기준으로 ▲최근 1주간 신규 감염자 수가 인구 10만명당 0.5명 이하이고 ▲1주 전 시점을 기준으로 한 주간 신규 감염자 수와 최근 1주간 신규 감염자 수를 비교해 감소하는 추세가 있는 경우를 제시했다.
아울러 특정 감염자 집단(클러스터)·병원 감염 발생 상황, 감염 경로 불명 감염자 비율, PCR(유전자증폭) 검사 체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토록 했다.
최근 1주간 신규 감염자 수 기준(인구 10만명당 0.5명 이하)을 적용하면 약 1천400만명이 거주하는 도쿄 지역은 1주일간의 신규 감염자 수가 70명 수준으로 떨어져야 긴급사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하루 단위로 수십명씩 확진자가 나오는 도쿄 지역에선 긴급사태가 쉽게 풀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는 "도쿄는 (확진자가) 안정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고, 지금도 긴급사태가 계속되고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면서 지금은 의료기관이나 보건소, 검사기관이 모두 제2파에 대비하는 중요한 기간이라고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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