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프로축구 1부 리그에서 뛰었던 한 선수가 아들을 살해한 사실을 뒤늦게 자백했다. 아들은 당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폭스스포츠 등 영미권 매체는 터키 축구선수 세베르 톡타스(32)가 아들을 살해했다고 자백해 경찰에 체포됐다고 터키 언론을 인용해 13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톡타스는 지난달 23일 터키 북서부 부르사의 한 병원에서 아들 카심(5)의 얼굴을 베개로 눌러 질식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이날 고열과 호흡곤란 증상을 보인 카심은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된다는 의료진의 판단과 터키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병실에 격리됐다.
톡타스는 보호자 자격으로 함께 격리 생활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날 밤늦게 카심이 숨을 쉬지 않는다며 톡타스가 의료진을 급하게 호출했다.
의료진의 응급처치에도 카심은 숨졌다. 호흡곤란은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들의 일반적인 직접 사인 중 하나여서 경찰은 카심의 살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수사하지 않았다.
카심의 사인은 `자연사`로 기록됐고, 곧바로 장례식이 치러진 뒤 시신은 땅에 묻혔다.
톡타스는 SNS에 "세상에 기대지 않으리"라는 글귀와 함께 카심의 사진을 올렸고, 팬들은 위로의 댓글을 달았다.
반전은 11일 뒤 일어났다.
톡타스가 느닷없이 경찰서에 출두해 범행을 자백한 것.
그는 경찰에는 물론,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의심을 피하기 위해 살해 직후 곧바로 의료진을 불렀다"는 등 범행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해 충격을 줬다.
범행 이유에 대해서는 "아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사랑한 적이 없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죽였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어떠한 정신적인 문제도 없다"라고도 말했다.
터키 경찰은 카심의 시신을 무덤에서 꺼내 부검에 들어갔다.
톡타스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터키 최상위 리그인 쉬페르리가그의 하제테페에서 뛴 엘리트 선수다. 현재는 하부 리그에 있는 부르사 일디림 소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