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 코싸인온㈜이 시스템 반도체의 핵심 제어 기술인 서버·메모리향 통합 메모리 컨트롤러를 개발,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도전한다. 이는 미국의 메모리 컨트롤러를 대부분 수입해서 쓰는 국내 시스템 반도체 시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TV, 스마트폰, PC 등 IT 기기는 메모리칩에 일시 저장된 데이터가 전달되면서 구동되는 것이다. 메모리 컨트롤러(제어기)는 이런 데이터를 연산·제어하는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의 핵심 내장부품이다.
반도체 강국인 우리나라는 정보(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칩 개발에는 최고 수준이지만, 이 데이터를 통제하는 메모리 제어 기술 수준은 매우 빈약한 실정이다.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메모리 컨트롤러는 미국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박성호 코싸인온㈜ 대표는 여기에 주목했다. 그는 메모리 제어기술의 국산화로 국내 시스템 반도체 시장을 견인하고자 창업에 도전했다.
박 대표는 LG전자 연구원을 거쳐 미국 퀄컴(Qualcomm) 수석 연구원을 지내고 메모리 컨트롤러의 원천기술까지 확보한 전문개발자다. 공동 창업자인 동생 박장호 씨도 형과 같은 길을 간 엔지니어 출신이다.
특히 퀄컴·유니크파이·노스웨스트로직(현 램버스) 등 미국 유명 반도체 기업에서 (수석)연구원을 지내면서 그와 공동창업자인 친동생 박장호 씨가 개발한 칩만 무려 100여 개. 이는 우리가 사용하는 상당수의 IT 기기의 핵심부품이며, 스타트업 코싸인온의 독보적인 기술경쟁력이다.
박 대표는 "시스템 반도체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반도체 강국인 우리나라는 데이터 저장이 목적인 메모리 반도체에만 국한돼 있다. 시스템 반도체의 핵심기술인 메모리 컨트롤러는 대부분 미국 제품에 의존하는 실정"이라며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업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또한 코싸인온은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최적화된 메모리 제어기술을 개발, 특허 출원까지 진행 중이다. 지난달 시제품 제작까지 완료해 시스템반도체 설계 전문기업과 납품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 초 상용화될 예정이다.
이처럼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창업 3개월 만에 경기도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5억 원의 창업 자금을 확보했다.
박 대표는 "향후 미국, 중국 등 5개국에 R&D 센터를 구축하고 올 하반기 미국 법인 설립도 앞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고부가가치 산업을 선도하는 영리한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대 창업지원단은 코싸인온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 엔지니어 출신 창업자에게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경영,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