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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소세에 홍콩 시위 재개…250여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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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올해 들어서 지난달까지 잠잠했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되살아나고 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침사추이 지역 하버시티 쇼핑몰, 몽콕 지역 모코홀 등 홍콩 시내 10여 곳의 쇼핑몰에서는 각각 수십 명에서 수백 명에 이르는 시위대가 모여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당초 홍콩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은 침사추이에서 몽콕까지 행진하며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의 하야를 요구할 예정이었지만, 경찰은 이를 불허했다.
전날 홍콩 곳곳의 쇼핑몰에서 시위대는 `5대 요구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고, 시위 주제가인 `홍콩에 영광을`을 불렀다.
하지만 시위 진압 경찰은 쇼핑몰 내에 진입한 후 "8인 초과 집회는 불법"이라며 이들의 해산을 요구하고 이에 불응하는 시민을 검거했다.
현재 홍콩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8인이 넘는 사람들의 모임이나 집회를 금지하고 있다.
경찰은 집회 제한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시위에 참여한 시민 일부에게 2천 홍콩달러(약 31만원)의 벌금 딱지를 발부하기도 했다.
경찰은 하버시티 쇼핑몰 내에서 학생 기자 신분으로 현장을 취재하던 13살 남학생과 16살 여학생을 검거했다. 몽콕 지역에서는 석유, 수건, 라이터 등 화염병 제조에 쓰일 수 있는 물건을 소지했던 한 남성이 체포됐다.
저녁 무렵 시위대는 몽콕 지역의 거리에서 시위를 벌였지만, 경찰은 이를 강경하게 진압했다.
특히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가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10여 명의 기자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한 뒤 최루 스프레이를 마구 뿌렸으며, 반(反)중국 성향 신문인 `빈과일보` 여기자의 목을 조르기도 했다. 이 여기자는 일시적인 쇼크 상태에 빠져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이 몽콕 시위 현장에 있던 입법회 의원 로이 퀑을 바닥에 쓰러뜨린 후 무릎으로 목덜미를 누르는 모습도 목격됐다. 경찰은 소요 혐의 등으로 퀑 의원을 체포한 후 경찰차에 태워 경찰서로 이송했다.
홍콩 경찰은 불법집회 참가 등의 혐의로 250여 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고 SCMP는 전했다.
홍콩 재야단체 등은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시위 기념 집회, 7월 1일 주권반환일 집회 등 대규모 시위를 예고해 오는 9월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홍콩 정부와 범민주 진영 간 대립과 충돌이 격해질 전망이다.

이날 홍콩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아 22일째 지역 내 감염 `0명`을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1천47명으로, 이 가운데 4명이 사망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친중파 신문 대공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소강상태로 접어듦에 따라 홍콩과 인접한 중국 광둥(廣東)성, 마카오와 `입경 후 14일 격리 조치` 해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람 장관은 격리 조치 면제의 첫 대상은 특별한 방문 목적을 지니고,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건강증명서를 발부받은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 우체국은 이날부터 정부가 무료로 배포하는 `재사용 마스크`를 신청자의 가정 등에 배달하기 시작했다.
세척을 통해 60여 차례 재사용할 수 있는 이 마스크는 지난 6일부터 배포 신청을 받았는데, 지금껏 모두 278만 명이 신청했다.
홍콩 정부는 약 800만 개의 마스크를 준비했으며,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에게는 2개씩, 나머지 시민에게는 1개씩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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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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