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여파로 학생들의 등교 개학 일정도 연기되자 클럽 방문 확진자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11일 오전 기준 86명으로 급증하고, 두 달 넘게 연기된 학교 개학까지 재차 미뤄지면서 여론에 더욱 불이 붙는 양상이다.
이달 10일 인천시 부평구 한 아파트 현관에는 `학부모 일동`이라는 명의로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를 맹비난하는 벽보가 붙기도 했다.
이 아파트는 이태원 클럽에 다녀왔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이 사는 곳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벽보에서 "어린아이, 중·고등학생들도 밖에 못 나가고, 온라인으로 수업하고 있는데 이태원 업소 가서 날라리처럼 춤추고 확진자 돼서 좋겠습니다"라며 확진자를 원망했다.
벽보를 쓴 주민은 이어 "초·중·고등학생에게 미안한 줄 아십쇼. 그게 부모 마음일 겁니다"라고 일침을 날렸다.
실제 이태원 클럽발 여파가 날로 커지자 이날 교육부는 방역당국과 회의 끝에 당초 잡혀 있던 등교 일정을 1주일씩 뒤로 미루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달 20일 고3을 시작으로 27일에는 고2·중3·초1∼2·유치원, 6월 3일에는 고1·중2·초3∼4, 6월 8일에는 중1·초5∼6이 등교한다.
이와 함께 클럽 방문 확진자인 30대 남성의 외할머니 A(84·여)씨도 2차 감염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손자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랐다.
인천 지역 맘카페에 `어버이날 선물이 코로나라니…`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한 누리꾼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제발 본인의 부모님, 조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조심해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본인들은 젊어서 괜찮다 하더니 가족들 옮기는 건 생각 안 하느냐`거나 `고령이시라 다른 합병증으로 안 넘어가야 할 텐데…`라며 걱정하는 댓글을 잇따라 달았다.
이날까지 인천시가 관리하는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 환자는 모두 7명이다.
이 중 이태원 클럽이나 주점을 직접 방문한 확진자는 3명이며, 이들과 접촉해 인천에서 2차 감염된 환자는 A씨를 포함해 4명이다.
시는 지난 10일을 기점으로 2주간 클럽·룸살롱·노래클럽·스탠드바·카바레 등 유흥업소 등에 대해 사실상 영업중지 명령인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