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800억원 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디스커버리운용의 US핀테크글로벌 채권펀드에서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펀드 주요 편입자산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회수율이 20%대에 그쳤기 때문인데요. 판매회사들도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정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약 1,800억원 규모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디스커버리 자산운용의 '디스커버리 US 핀테크 글로벌 채권펀드' 주요 편입자산에서 80%에 육박하는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경제TV가 입수한 디스커버리운용의 투자자산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펀드의 주요 편입자산인 SAI(Strategic Acquisition, Inc)가 발행한 부동산담보부대출채권의 예상 회수율은 22%에 불과합니다.
해당 펀드는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동생인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가 설정한 펀드로 투자자들로부터 약 1,800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해 미국 자산운용사 DLI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DLG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지난해 4월 미국 현지 운용사인 DLI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환매가 중단된 상황입니다.
DLG의 편입 자산은 SAI가 발행한 채권과 QS(Quarter Spot), FF(Foward Financing)등이 발행한 소상공인 대출채권으로 편입 비중은 각각 65%, 19%, 16%입니다.
SAI의 자산실사결과 발표에 앞서 지난해 7월 3일 두 번째로 많이 편입된 자산인 QS은 이미 가치의 80%가 상각돼 자산 평가에 반영됐습니다.
전체 편입자산의 84%에서 80%대 손실이 발생한 건데, 이는 펀드 전체로 따졌을 때 약 66%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자산 상각이나 예상회수율이 집계되지 않은 자산인 FF에서도 원금 회수 여부가 불투명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FF의 경우 선순위투자자로 인해 대출채권의 현금흐름에서 25~50%의 권리만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FF의 자산회수 규모에 따라 펀드의 최종 손실률은 66%보다 높아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손실규모가 점차 확대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불완전 판매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판매사 조차 피해보상과 대책마련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당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기업은행의 경우 피해금액에 대한 일부 선지급안을 검토중이지만 손실 규모가 크고 손실률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선지급 비율과 지급 일정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하나은행과 한국투자증권 등 여타 판매사들 역시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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