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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용 수소·전기차 개발 박차…우리 군은 걸음마 [방산인사이드]

테슬라·GM 군용 수소·전기차 개발 속도
소음·매연 없고 작전 중 충전 가능
韓 군용 수소·전기차 도입 계획 아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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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용 수소·전기차 개발 박차…우리 군은 걸음마 [방산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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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군용 사이버트럭 예상 이미지 (출처 : 일렉트릭 퓨처)
테슬라가 최근 선보인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을 개조해 군용차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군과 협업 맺은 엘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CEO
이미 미군과 다양한 협업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군용 사이버트럭은 전기 배터리 완충 시 최대 거리 650km까지 주행이 가능하고,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3초가 채 걸리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9mm 두께의 방탄유리가 장착되고, 작전 수행 중 소음과 매연 등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기도비닉 능력이 우수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도비닉은 아군이 적에게 들키지 않게 은밀히 작전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아군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원격 기관총 탑재한 군용 전기차 사이버트럭
또 지붕에 자리한 기관총은 차량 내에서 원격 조종이 가능하다. 최대 1.2Km 떨어진 드론과 같은 작은 크기의 목표물까지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특히 군용 사이버트럭의 지붕에 얹은 태양광 패널로 작전 수행 중 전기배터리 충전이 가능하게 제작된 점은 고무적이라는 분석이다. 언제 어디에서 연료가 바닥날지 모르는 전시 상황에는 작전 지속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이 같은 기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태양광 패널을 장착한 테슬라 사이버트럭
미 정부와 미군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전기나 수소와 같은 친환경에너지를 활용한 군용차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17년, 미국 제너럴 모터스(GM)는 군용 수소차 ZH2를 선보였다. 개발 단계이긴 하지만 쉐보레 콜로라도를 베이스로 제작된 이 차는 당시 가장 극단적인 오프로드 성능의 수소 연료 전지 군용차로 소개됐다.
쉐보레 콜로라도 베이스 군용 수소차 ZH2
높이 1.9미터, 폭 2.1미터의 콜로라도 차량에 37인치 타이어를 장착하고 차체 안팎을 개조해 만들었다. 177마력으로 수치상 나타나는 힘은 비교적 세진 않지만 토크를 높여 저속 구간에서 어떠한 지형지물도 극복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37인치 타이어 장착한 ZH2
ZH2는 육중한 크기에도 소음과 매연이 없다는 점이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닮았다. 또 작전 중 전력이 바닥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물을 연료로 활용하거나 마치 무선 충전을 하듯 다른 차량에서 원격으로 동력을 공급받을 수도 있다.
수소연료전지 ZH2 엔진룸
출시 예정인 험머 EV
그동안 미군을 대표하던 군용차인 험머(일명 : 험비)도 최근 험머 EV(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을 내놓으면서 미군 전력에서 군용 수소·전기차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군 신형 소형전술차 KM-1
그렇다면 우리 군은 어떨까? 방위사업청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아직까지 우리 군에 수소차나 전기차를 도입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민수용 수소·전기차의 보급이 더 확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군용 수소차나 전기차 개발 단가와 인프라 비용을 줄이는 과정이 선행될 것으로 군과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전술 차량으로 활용되는 군용 모하비
한편 글로벌 수소차 시장은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북미 57.1%, 유럽 84.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성장 잠재력이 큰 산업 분야이다. 여기에 현대차는 최근 수소차의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처음으로 북미와 유럽에 수출하는 등 국내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군 차기 중형 표준차량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美 상용·발전 디젤엔진 전문 기업인 커민스社와 협업에 나설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럴 경우 미 군용차에 국내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이 먼저 적용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자칫 우리 핵심 기술을 미국으로부터 역수입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가 내연기관에서 수소차나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로 바뀌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군용차역시 이 흐름에 맞춰갈 것이다. 하지만 우리 군은 달라야 한다. 이러한 변화를 따라가는데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이미 확보한 뛰어난 기술력을 적극 활용해 군 전력을 한 차원 높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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