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5일 각국의 경제 재개 기대와 국제유가 반등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17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2.34포인트(1.48%) 오른 24,102.1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3.74포인트(1.54%) 상승한 2,886.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3.56포인트(1.65%) 오른 8,854.28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경제 재개 상황과 국제유가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미국에서는 주별로 점진적인 경제 재개가 시작된 가운데 봉쇄 조치 완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봉쇄 완화에 비교적 신중했던 캘리포니아도 이번 주 금요일부터 일부 소매업체들이 픽업 판매 영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비롯한 점진적인 경제 재개 방안을 내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나온 뉴욕주는 4단계에 걸쳐 경제 재가동에 나서겠다는 일정표를 제시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지역별로 정상화에 들어갈 것이라며 1단계로 건설·제조업 부문, 2단계에는 전문 서비스·소매·부동산, 3단계에는 식당 및 호텔, 4단계에는 예술 및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차례로 재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등 유럽의 각국에서도 경제 활동이 재개됐다.
봉쇄 완화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다시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소비 등 얼어붙었던 경제 활동이 기지개를 켤 수 있다는 기대도 커졌다.
스타벅스와 MGM리조트 등 경제 재개의 수혜 기업들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증시를 이끄는 중이다.
국제유가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는 점도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은 이날 장중 약 20% 폭등세를 나타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CNBC는 전했다. 전일 배럴당 20달러 선을 회복한 상승 탄력이 이어지는 중이다.
경제 재개로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가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수요가 다시 시작되면서 유가가 훌륭하게 오르고 있다"며 유가 상승을 반겼다.
다만 코로나19 책임 문제를 두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점은 증시의 위험 요인으로 부상했다.
미·중이 관세 부과 등 무역전쟁을 다시 시작할 경우 시장이 극심한 불안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11.6% 증가한 44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수출이 더 많이 줄어든 영향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시장 전망치에는 부합했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26.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 및 앞서 발표된 예비치 27.0을 하회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4월 서비스업 PMI는 지난달 52.5에서 41.8로 급락했다.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시장 예상 40.0보다는 양호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펀드스트래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톰 리 창립자는 "국가 다시 문을 열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정점을 지나고 있다"면서 "기업들의 `순익 고백`도 불확실성을 줄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요인들이 주가가 오르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98% 올랐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23% 상승한 24.31달러에, 브렌트유는 11.36% 오른 30.29달러에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