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을철 환절기에 도움이 되는 의약품 가운데 동의보감에 수록될 정도로 뛰어난 효능을 지닌 의약품이 있다.
광동제약의 `우황청심원`과 `쌍화탕`, 그리고 `경옥고`다.
이 세 제품은 허준이 집필한 동의보감에 기재돼있는데, 환절기 일교차, 미세먼지 등으로 저하된 신체건강을 지키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 우황청심원, 환절기 조심해야 할 뇌졸중에 효과
`우황청심원`은 동의보감 내경편(內景篇)에 수록돼 있으며 지금도 각 가정 상비약리스트에 항상 포함될 정도로 보편화된 처방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심기(心氣)가 부족하고 신지(神志)가 안정되지 못하여 아무 때나 기뻐하고 화내며 전광이 생기기도 하고 정신이 혼란한 여러 증을 치료한다`고 설명돼있다.
예로부터 우황은 중추신경을 진정시키고 심장을 수축시키며 사향은 호흡을 조절하는 중추 신경과 심장을 흥분시켜 구급약으로 사용됐다.
류종훈 경희대 한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제품실험을 통해 우황청심원의 의학적 효능을 밝혀내고 이를 2009년 9월 한국생약학회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항불안`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실험용 쥐를 활용해 행동 특성 변화를 살펴봤다.
실험 결과 우황청심원은 쥐를 이용한 항불안 실험 모델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불안 개선 효과를 갖는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근이완 및 행동 과다와 같은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쌍화탕, 조선시대 양반들의 피로회복제
과거부터 대표적인 보약으로 알려진 `쌍화탕` 역시 동의보감에 수록된 처방이다.
동의보감 잡병편(雜病篇)에서 쌍화탕은 `정신과 기운이 다 피곤하고 기와 혈이 다 상한 것과 혹 성생활을 한 뒤 몹시 힘든 일을 하거나, 몹시 힘든 일을 하고 나서 성생활을 하거나, 중병을 앓은 뒤에 허로(虛勞)가 되어 기가 부족해서 저절로 땀이 나는 것 등의 증상을 치료한다`고 기술돼있다.
또한 중병을 앓고 난 뒤에 기운이 약한 데 가장 좋다고 하였다.
더불어 쌍화탕의 포함된 작약, 숙지황, 황기, 당귀 등의 약재들은 주로 허해진 신체에 기운을 북돋는 효과가 있는 한약재들이다.
환절기 피로해진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적합한 처방이며 직접 달여서 먹는 것도 좋지만 현재 쌍화탕은 여러 제약사를 통해 드링크제로 개발되어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가 있다.
◇ 경옥고, 미세먼지 유발 호흡기 손상 예방 및 면역증강에 도움
동의보감 내경편(內景篇)에 따르면 `경옥고`는 `정(精)과 수(髓)를 불려 주고 진기를 고르게 하며 원기를 보하여 노인을 젊어지게 하고 모든 허손증(虛損證)을 보하며 온갖 병을 낫게 한다. 또한 정신이 좋아지고 오장이 충실해진다`고 적혀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83세까지 장수한 왕 영조의 건강 비법으로 등장할 정도로 귀한 보약 대접을 받았다.
현대화한 한방의약품으로 경옥고는 병중병후, 허약체질, 육체피로, 권태, 갱년기 장애에 효능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경옥고가 미세먼지로 인한 폐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SCI급 국제 학술지에 게재돼 큰 관심을 모았다.
배종섭 경북대 약대 교수팀은 `미세먼지가 유발하는 염증 반응에 대한 경옥고의 억제 효과(Inhibitory effects of Kyung-Ok-Ko, traditional herbal prescription, on particulate matter-induced vascular barrier disruptive responses)`라는 제목의 동물실험 연구 논문을 통해 미세먼지가 일으키는 체내 산화 스트레스 및 기도 염증에 대한 경옥고의 호흡기 보호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경옥고의 항피로 활성 및 면역증강효과 등에 관한 논문이 잇따라 발표되는 등 과학적인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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