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중소형주들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대거 편입한 펀드의 수익률 역시 빠른속도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중소형주 펀드와 코스닥벤처펀드는 최근 한달 새 3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거두고 있지만 높은 수익률과 반대로 자금은 계속 유출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정희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국내 액티브중소형펀드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은 34%로 같은 기간 액티브 주식펀드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같은기간 350억원 가량이 유출되며 액티브주식펀드들 중 가장 많은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인터뷰> 이종경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팀장
“최근 중소형주펀드에서 자금유출은 중소형주들이 단기간에 급반등했던 것에 따른 부담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 같은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란 기대감 보다는 한두 차례 정도 더 조정이 있을 것이란 우려까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형주를 대거 편입한 코스닥벤처펀드도 최근 한 달 새 27%에 달하는 수익률을 거뒀지만 투자자금은 역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코스닥벤처펀드의 경우 현재 높은 수익률보다 주요 편입자산인 전환사채(CB)와 같은 메자닌 채권에 대한 불확실성이 자금유출의 원인으로 풀이됩니다.
CB는 발행기업의 주가가 전환가액을 넘어서면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남기거나 주가가 전환가액에 미치지 못할 경우 풋옵션을 행사해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채권입니다.
코스닥벤처펀드가 첫 선을 보였던 2018년 4월 이후 그 해 연말까지 3조2,809억원어치 CB가 발행되며 직년년도 같은 기간대비 1조원 이상 늘어났습니다.
코스닥 지수가 최근의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CB발행액이 급증했던 지난 2018년 대비 낮은 수준이어서 당시 대규모 발행됐던 CB에서 올해 연말까지 풋옵션 행사가 속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CB발행 기업들이 대부분 자금조달이 원활치 못한 기업들인 만큼 풋옵션 행사가 밀려들어온다면 재무적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올해들어 CB의 풋옵션 행사 건수는 지난 2018년 같은기간 대비 3배가량 폭증했습니다.
<인터뷰>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위원
“2년정도 되면 메자닌 자산은 풋을 요청해서 돈을 달라고 할 수 있다. 그걸 응하지 못하면 EOD 선언 이슈들이 생긴다. 그런 것들이 2년전 4월에 코벤펀드 처음 도입됐으니까 이제 막 돌입한다. 그 당시 발행됐던 규모가 몇조 되다보니까 시장상황과 맞물려서...”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모시장대비 10배가량 규모가 큰 사모 코스닥벤처의 손실에 대한 걱정은 더욱 큰 상황.
편입 CB에 신용등급이 필요한 공모형상품과 달리 사모 코스닥벤처펀드의 경우 편입자산의 신용등급제한이 없는 만큼 손실에 대한 위험성이 더욱 높다는 분석입니다.
주식시장 반등의 영향으로 중소형주와 이를 편입한 펀드의 수익률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그만큼 내재된 위험도 커 투자시에는 반드시 위험요소를 따지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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